[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방송인 박나래를 둘러싼 불법 의료 행위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자택으로 의료인을 부른 이른바 ‘주사이모’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지방 촬영장 숙소까지 비의료인을 불렀다는 ‘링거이모’ 의혹과 대리처방 정황까지 제기됐다. 10일 채널A와 이데일리 등은 각각 단독 보도를 통해 구체적인 정황을 전했다.

먼저 채널A는 박나래가 2023년 7월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머물던 경남 김해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일을 집중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를 고발한 전 매니저 측은 당시 박나래가 ‘링거이모’로 불리는 인물을 호텔 숙소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전 매니저 측은 “의사 가운을 입지 않은 일반 복장의 여성이 호텔 방으로 찾아와 수액을 놔줬다”고 진술했다. 특히 채널A는 해당 여성이 그동안 서울 자택 등에서 문제가 된 ‘주사이모’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박나래가 복수의 비공식 의료 인력을 이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동료 연예인 이시언이 지난 10월 유튜브 영상에서 “나래가 요즘 굉장히 피로해 팔에 링거 자국이 있더라”고 언급한 내용을 재조명하며 상습 투여 의혹을 뒷받침했다. 채널A는 해당 인물이 의료인인지 등을 박나래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데일리는 구체적인 금전 거래 정황과 의료법 위반 소지가 있는 대리처방 의혹을 보도했다. 매체는 박나래가 당시 매니저 B씨에게 해당 인물을 숙소로 불러달라고 직접 요청했으며, 구체적인 비용을 협의한 문자 내역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링거이모’ C씨는 시술 후 매니저에게 계좌번호를 보내며 “비용은 25만 원인데, 기름값을 좀 생각해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비용은 박나래 본인이 아닌 소속사 현직 임원 명의로 입금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단순 수액 투여를 넘어 향정신성의약품 등 약물 대리처방 의혹도 불거졌다. 전 매니저 B씨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박나래의 부탁으로 의사 처방 없이 구할 수 없는 약을 내 이름으로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B씨는 박나래로부터 “대리처방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같이 죽는 것”이라는 압박성 발언을 지속적으로 들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된다.

현재 전 매니저 측은 관련 증거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서울 강남경찰서는 박나래의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 전반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잇따른 추가 폭로에 대해 박나래 소속사 측은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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