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정동석] 팬 여러분 혹시 요즘 FA의 시장 보면서 어? 왜 이렇게 조용하지? 생각 안 해보셨어요? 뜨거웠어야 할 스토브리그가 완전 꽁꽁 얼어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그 배경부터 한 번 보시죠. 그러니까 12월 4일에 양현종 선수가 재계약을 딱 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다들 아, 이제 시작이거나 했는데 웬 걸요? 그게 마지막이었습니다. 그 뒤로 시장이 그냥 딱 멈춰버린 거예요.
그래서 지금 아홉 명의 선수가 미계약 상태인데, 모두의 시선은 그 중에서도 특히 베테랑들에게 쏠리고 있는 거죠. 네. 그 아홉 명 중에서도 우리가 오늘 집중해서 봐야할 선수가 바로 네 명입니다.
이 선수들은 그냥 평범한 선수들이 아니에요. 팀의 얼굴이자 뭐랄까, 살아있는 전설 같은 선수들이죠.

KBO통산 최다 안타 역사를 새로 쓴 손아섭 선수, 그리고 케이티 위즈 상징과 같은 황재균 선수와 주전 안방마님, 장성호 선수까지. 아니, 이 선수들이 왜 아직도 계약을 못하고 있는 걸까요?
첫 번째 선수 KBO의 살아있는 역사 기록의 사나이 손아섭 선수 입니다.
새로 영입한 스타 강백호 선수와 주 포지션이 지명타자 자리가 겹치는 거예요. 그러니까 선수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팀 전체의 그림을 생각하면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거죠. 이 평가와 상황의 차이가 협상을 더디게 만드는 겁니다.
KT WIZ 는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합니다. 왜냐하면 한 명이 아니라 팀의 핵심 베테랑 두 명의 계약을 동시에 풀어야 하는 훨씬 더 어려운 퍼즐을 마주하고 있거든요. 먼저 황재균 선수. 팀의 상징적인 베테랑이자 리더잖아요. 그런데 구단이 FA 시장에서 허경민 선수를 영입하면서 상황이 좀 애매해졌습니다.
황재균 선수의 입지가 갑자기 불투명해진 거죠.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씁쓸할 수 있는 상황이에요. 팀을 위해 헌신했는데, 외부 영입으로 내 자리가 흔들리니까요. 그런데 같은 팀의 장성호 선수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KT의 주전 포수 안방마님이죠. 팀 내에 장성호 선수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자원이 없어요. 그러니까 황재균 선수의 비해서는 입지가 훨씬 탄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대체 불가능한 포수 강민호 선수 인데요. 강민호 선수의 경우는 앞선 세 선수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어쩌면 이 넷 중에서는 가장 먼저 계약 소식이 들려 올 가능성이 높아 보여요.
결국 이 레전드들에게 더 필요한 시간이라는 건 과연 따듯한 악수로 끝날까요? 아니면 차가운 현실을 마주하는 힘든 선택으로 이어질까요? 이건 단순한 몸값 협상이 아닙니다. 어쩌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마지막 싸움일지도 모릅니다. white21@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