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대한항공의 ‘독주’냐 현대캐피탈의 ‘추격’이냐.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과 필립 블랑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은 1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대한항공(승점 31)은 10연승이 OK저축은행전에서 멈췄으나 여전히 남자부 선두 자리에 올라 있다. 현대캐피탈(승점 26)은 주전 세터 황승빈의 이탈 이후 주춤했으나 3연승을 질주, 대한항공을 뒤쫓고 있다. 이번시즌 두 팀은 한 차례만 맞붙었는데, 대한항공이 풀세트 끝에 승리했다. 두 팀의 개막전은 국제배구연맹(FIVB) 클럽 시즌 규정에 따라 내년 3월로 밀렸다.

대한항공은 이번시즌 2패(11승)밖에 당하지 않았다. 헤난 감독은 비시즌에 혹독한 훈련을 진행했는데, 세터 한선수가 여전히 중심을 잡고 있다. 여기에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과 아포짓 러셀이 확실한 원투펀치 구실을 해내고 있다.

헤난 감독은 최근 들어 베스트7뿐 아니라 이 외의 자원들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상대 팀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한항공은 팀 전체 공격 성공률이 55.77%로 1위다. 속공, 퀵오픈, 후위, 블로킹도 모두 1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공격을 자랑한다.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은 황승빈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다소 고전했다. 특히 핵심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이 주춤했다. 그러나 허수봉은 현대캐피탈이 3연승을 달리는 동안 모두 20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살아났다. 3경기 평균 공격 성공률도 65.92%에 달한다. 서브 득점도 3개나 기록했다.

허수봉이 살아나면서 황승빈의 공백을 메우고 있는 세터 이준협도 부담을 덜었다. 레오는 물론 신호진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격의 시너지를 내고 있다. 미들 블로커 최민호, 정태준, 김진영을 활용한 속공 빈도가 더 늘어난다면 위력은 더욱더 배가 될 수 있다. 최근에는 바야르사이한을 미들 블로커로 기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승리한다면, 다시 현대캐피탈과 격차를 벌리며 독주 채비를 갖추게 된다. 반대로 현대캐피탈이 승리하게 되면 선두 구도는 재편될 수 있다. 3라운드 남자부 최고의 맞대결이 될 전망이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