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음주운전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배우 곽도원이 약 3년 만에 다시 시청자 앞에 선다.

그의 복귀작은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빌런즈다. 작품 공개와 함께 곽도원의 사과문이 전해지면서,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와 불편함으로 갈라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 18일 ‘빌런즈’를 공개했다. 이 작품은 2022년 촬영을 마쳤지만, 같은 해 9월 곽도원의 음주운전 적발 이후 공개가 무기한 연기돼 왔다. 약 3년간 창고에 머물던 작품이 뒤늦게 세상에 나온 셈이다.

제작진은 공개 과정에서 곽도원의 존재를 최대한 절제했다. 공식 포스터에서 그의 얼굴은 제외됐고, 제작발표회도 열리지 않았다.

작품 공개 직후 곽도원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빠르게 용서를 구하려 하지 않겠다. 말이 아닌 삶으로 증명하겠다”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늦은 사과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복귀에 대한 변명이나 해명보다는 책임을 강조하는 메시지에 방점을 찍었다.

시청자 반응은 극명하게 나뉜다.

“작품은 작품으로 봐야 한다”, “다른 배우와 제작진의 노력이 묻히는 건 아쉽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아직은 화면에서 마주하기 불편하다”, “복귀를 전제로 한 사과처럼 보인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특히 음주운전이라는 사안의 무게 탓에, 곽도원의 복귀 시점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가 입장에서는 복잡한 문제다.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공개를 미뤄온 작품들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빌런즈’의 공개는 하나의 선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곽도원의 경우에도 영화 ‘소방관’이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했고, 이번 ‘빌런즈’ 역시 제작진과 플랫폼의 부담 속에 공개를 선택했다.

곽도원의 복귀가 본격적인 재도약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빌런즈’ 공개를 계기로 그의 이름이 다시 대중 앞에 놓였다는 점이다. 복귀는 시작됐지만, 평가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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