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많은 빅리거 배출

투수+거포 많아

한국, 숫자에 완전히 밀려

중앙 내야수 강세

서로 부러워하는 모양새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메이저리그(ML)는 모든 야구선수의 ‘꿈’이다. KBO리그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는 선수들도 빅리그를 바라본다. 실제로 진출한다. 절대적인 숫자는 일본이 단연 우위다. 대신 한국이 일본보다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

2025시즌 ML에서 활약한 일본인 선수는 10명이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는 ‘규격 외’라고 치더라도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 기쿠치 유세이, 센가 고다이, 마쓰이 유키, 이마나가 쇼타 등이 있다. 모두 팀의 주축이다.

야수는 스즈키 세이야와 요시다 마사타카가 있다. 스즈키는 2025시즌 32홈런 103타점으로 날았다. 최근 NPB 246홈런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3400만달러에 계약하며 1명 추가됐다.

대신 ‘없는 것’도 있다. 중앙 내야수다. 유격수와 2루수를 뜻한다. 스즈키와 요시다는 외야수다. 무라카미는 3루와 1루를 본다. 투수는 맹위를 떨친다. 반대로 야수는 아쉽다. 중앙내야는 ‘전멸’ 수준이다. 일본 최고의 중앙 내야수들이 미국으로 갔으나 ‘성공사례’라 부를 누군가가 안 보인다.

한국은 얘기가 다르다. 우선 강정호 사례가 있다. 불미스러운 일로 강제 은퇴하다시피 했으나, 피츠버그 시절 공격형 유격수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KBO리그 야수도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김하성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기본 유격수에 2루도 된다. 3루까지 볼 수 있다. 전천후다. 수비력은 검증이 끝났다. 골드글러브 수상자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출신 내야수 최초 기록이다. 즉, 일본도 없다는 얘기다. 공격에서도 2할 중후반에 20홈런 가까이 때릴 수 있는 파워가 있다. 도루도 한시즌 38개(2023년)까지 만든 바 있다.

다음은 김혜성이다. 2025시즌 주전으로 뛴 것은 아니다. 그래도 71경기 출전해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계속 들었고, 월드시리즈 우승도 맛봤다.

송성문도 미국으로 향했다.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 보장 계약. 유격수-3루수가 확실한 팀이기에 2루를 노려야 한다. 다른 자리도 뛸 수 있다. 유틸리티로 가치가 있다. 송성문까지 잘해준다면, KBO리그 출신 중앙내야수의 가치는 더 올라갈 수 있다.

무수히 많은 선수가 ML에 진출했고, 스즈키 이치로는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정작 중앙 내야수는 한국에 밀리는 양상이다. 일본에는 한국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전부 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개념에 가깝지만, 어쨌든 숫자에서 밀리는 것은 팩트다.

한국 또한 일본을 부러워한다. 현재 ML에서 뛰는 투수가 아예 없다. KBO리그에서 넘어간 투수도, 아마추어 계약으로 건너간 투수도 마찬가지다. ‘파워히터’도 마찬가지다. 이쪽은 아예 KBO리그에서도 씨가 말라가는 수준이다. 당연히 밖으로 나갈 선수도 없다.

분명 일본이 한국보다 야구 수준이 높다. ML 진출 숫자로 극명히 보인다. 한국이 우위를 보이는 것도 또 있다. 그래서 ‘우리도 잘했으면 좋겠다’고 서로 부러워하는 형국이다. 묘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