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안방마님’ 강민호(40)가 삼성과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마쳤다. 역대 최초 네 번째 FA 계약이다.

삼성은 28일 “내부 FA 포수 강민호와 2년 최대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부 내역은 계약금 10억원, 연봉 3억원, 연간 인센티브 2억원이다.

이로써 강민호는 KBO리그 최초로 생애 네 번째 FA 계약에 성공했다. 개인 FA 계약 총액은 211억원이 됐다. 삼성도 김태훈-이승현에 이어 강민호까지 잡으며 내부 FA 모두 잡았다.

지난달 트레이드를 통해 포수 박세혁을 데려온 데 이어 강민호 잔류를 완성한 삼성은 다음 시즌 굳건한 안방 전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데뷔 첫해인 2004년부터 14년간 롯데에서만 뛴 강민호는 2017년 말 본인의 2번째 FA 계약을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번 계약으로 라이온즈에서 10시즌을 채울 수 있게 됐다.

프로 통산 2496경기에 출전, 통산 2222안타, 타율 0.277, 350홈런 1313타점 1006득점을 기록 중이다.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이어가고 있고, 안타-홈런-타점은 역대 포수 최다 기록이다.

계약 후 강민호는 “최초의 FA 4번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감사하게,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삼성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조금 낯설기도 했다. 이 팀에서 이렇게 10년을 뛰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앞으로 2년 동안 내가 예전에 다른 팀 소속으로 봤던 왕조 삼성을 만들고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팀 내 베테랑의 위치에 있다.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이제는 가을야구만 진출하는 팀이 아닌 정말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꼭 왕조 삼성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동료들에게도 “비시즌 동안 (구)자욱이나 (원)태인이나 나를 정말 간절하게 불러주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시즌 때 밥을 많이 사준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밥을 더 많이 살 테니 내년에 힘을 합쳐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같이 가고 싶다”고 말했다.

최형우와 같이 뛰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낸 형이고, 존경하는 선배이기도 하다. ‘정말 저렇게 야구를 해야겠다’는 롤모델로 삼는 선수다.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분 좋다. (최)형우 형이 ‘뭐하냐, 빨리 계약해라.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고 내게 말해줬다. 이제 계약했으니, 형에게 전화해서 우승 반지 끼워달라고 말해야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강민호는 “생각보다 많이 늦어져서 죄송한 마음이다. 어떻게 하다보니 조금 늦어졌는데, 그래도 2025년 안에 계약을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고 팬 여러분께 새해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준비 잘 해서 2026년에는 한국시리즈를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 수 있도록 할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