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동현 기자] 뜨거웠던 스토브리그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

새해 들어 남은 자유계약선수(FA)는 손아섭 장성우 조상우 김범수 김상수 5명인 채로 벌써 일주일이나 흘렀다.

매 시즌 뒤 누구는 방출 통보를 받고, 누구는 재계약하고, 누구는 팀을 옮기고, 누구는 그라운드를 떠난다.

특히 선수 생활의 끝자락에 선 30대 중후반 베테랑들에게 겨울은 운명의 시간이다. 떠나거나 남거나 둘 중 하나다.

같은 배경에 다른 상황을 맞은 선참 선수를 모아 봤다.

◇‘왕년 거인’ 손아섭(38) vs 강민호(41)

KBO리그 통산 안타 2618개의 ‘안타왕’ 손아섭의 FA 시계가 멈췄다. 장타력이 뚝 떨어지자 그를 찾는 전화도 뚝 끊겼다.

친정 롯데 복귀를 단념한 강민호는 2년 더 ‘삼민호’로 남아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우승 반지를 노린다.

◇‘원조 영웅’ 서건창(37) vs 박병호(40)

KBO리그 200안타 시대를 연 서건창이 KIA에서 방출돼 또 방황한다.

같은 히어로즈 출신 ‘국민 거포’ 박병호는 지난 시즌 뒤 미련 없이 은퇴했다. 키워준 친정 팀 코치로 돌아가 야구 인생 2막을 열었다.

◇‘두산 탈출’ 홍건희(34) vs 김재환(38)

홍건희가 보장된 +2년 15억 원을 뿌리치고 곰 우리를 뛰쳐나왔으나 그를 반긴 건 찬바람뿐이었다.

김재환은 옵트아웃으로 ‘셀프 방출’돼 고향 팀 SSG 품에 쓱 안겼다. 작은 ‘랜필’에서 ‘잠실 거포’의 부활을 벼른다.

◇‘안방 불패’ 장성우(37) vs 이지영(40)

KT 안방마님 장성우가 해를 넘겨서도 재계약 협상을 매듭짓지 못하고 애를 태운다.

이지영은 SSG와 비FA 다년(2년) 계약으로 선수 생명을 더 연장했다. 포수는 귀하디귀한 자리임을 몸소 증명했다.

◇‘현대 유산’ 황재균(39) vs 장시환(39)

황재균이 KT와의 계약이 물 건너가자 유니폼을 벗어 충격을 안겼다.

한화에서 방출된 장시환은 유광 점퍼를 새로 입고 ‘제2의 김진성’을 꿈꾼다. 예상을 깨고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멤버로 살아남았다.

최근 시민 구단 울산 웨일즈가 창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위기의 베테랑들에게 현역을 연장할 선택지가 하나 늘었다. 하지만 바늘구멍을 뚫어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이달 말이면 대다수 구단이 스프링캠프로 떠난다.

집 없는 선수들은 과연 새집을 찾을 수 있을까.

째깍째깍 초조한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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