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올겨울 아시아 출신 3루수 세 명 중 단 한 명도 잡지 못했다.”

에인절스의 3루수 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송성문(30·샌디에이고)부터 무라카미 무네타카(26·화이트삭스), 오카모토 가즈마(30·토론토), 알렉스 브레그먼(32·컵스)까지 계약에 성공하면서다. 선택지가 좁아진 가운데, 에인절스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미국 현지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11일(한국시간) “FA 대어로 꼽힌 알렉스 브레그먼이 컵스와 5년 1억7500만달러(약 2552억5500만원) 규모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며 “애초 에인절스가 브레그먼 영입전에 나설 가능성은 없었지만, 컵스가 새로운 행선지로 떠오르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전했다. 3루수 영입이 절실한 에인절스로선 대형 악재인 셈이다.

기회를 번번이 놓쳤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올시즌엔 송성문을 비롯해 아시아 출신 3루수 세 명이 포스팅됐다. SI는 “단 한 명도 잡지 못했다”고 꼬집으며 “실제 오카모토의 경우 에인절스와 연결됐다. 내부 관계자들은 에인절스나 피츠버그를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런데 그의 선택은 토론토였다”고 짚었다.

또 다른 일본 거포 내야수 무라카미도 마찬가지다. 화이트삭스가 무라카미와 2년 3400만달러(약 495억6520만원)에 계약을 맺었는데, 이들이 3루수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컵스처럼 특별한 징후가 없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가장 먼저 계약을 따낸 송성문도 거론됐다. 매체는 “송성문은 이미 주전 3루수가 굳건한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달러(약 218억8500만원)에 손을 잡았다”고 강조하며 “예상보다 계약 규모가 크지 않았다. 아직 불확실성이 큰 자원이지만, 붙잡아야 했다. 연평균 500만달러(약 72억9550만원) 수준인 만큼 투자 가치는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선수 풀도 마땅치 않다. 지난해 49홈런을 쏘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기록한 에우헤니오 수아레스가 물망에 떠올랐으나, 수비에 물음표가 뒤따른다. 30대 후반에 접어든 나이도 걸림돌이다. 게다가 몸값이 치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SI는 “보스턴도 브레그먼에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라며 “브레그먼을 놓쳤으니 수아레스로 방향을 틀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연이어 기회를 놓친 에인절스가 남은 스토브리그에서 반전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