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지인들에게 마약을 투약해주고 해외로 도피했던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7)가 재판에 넘겨졌다.

수원지검 안양지청 형사2부(정원석 부장검사)는 20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로 황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지인 2명에게 필로폰 투약을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직접 주사를 놓아 투약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 결과 황씨는 수사망이 좁혀오자 치밀하게 도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 중 1명에 대해 경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이튿날 바로 태국으로 출국했으며, 이후 여권 무효화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가 내려진 사실을 알고도 태국에서 캄보디아로 밀입국하며 추적을 피했다.

도피 생활을 이어오던 황씨는 지난해 말 경찰에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캄보디아 프놈펜 공항에서 국적기 내 체포되어 압송됐다.

황씨는 체포 이후 검찰 조사에서 현장에 있었을 뿐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또한 변호인을 통해 공범들의 진술 번복이 담긴 진술서 등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통화 녹음 파일 확보와 관련자 재조사를 통해 황씨가 해외 도피 중 공범들을 회유한 정황을 확인하고, 제출된 진술서 등이 허위라고 판단했다.

황씨가 마약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앞서 2015년부터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집행유예 기간 중 또다시 마약을 투약해 징역 1년 8개월의 실형을 살고 2022년 출소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의 범행이 중하고 도주 및 증거 인멸의 정황이 명백한 만큼 죄에 상응하는 엄중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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