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 1차 사이판 캠프 마치고 귀국

김하성 부상, 김도영도 아쉬움 전했다

유격수 김도영? “시키면 하겠다”

한층 더 성장해서 돌아온 김도영

[스포츠서울 | 인천공항=박연준 기자] “조심스러운 부분이지만, 팀이 필요로 한다면 어디든 서겠다.”

태극마크를 대하는 김도영(23·KIA)의 자세는 역시 남달랐다. 본인의 주 포지션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는 유격수 자리일지라도 팀을 위해서라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국가대표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이 묻어난 대목이다.

WBC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20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사이판에서 진행된 1차 캠프를 무사히 마쳤지만, 현지에서 들려온 소식은 무거웠다. 메이저리거 김하성(애틀랜타)과 송성문(샌디에이고)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가 대표팀을 덮쳤기 때문이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김도영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한민국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선배들의 부상 소식을 듣고 무척 아쉬웠다. 꼭 함께 뛰어보고 싶었는데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사이판에서 같이 운동하며 느낀 점은 우리 팀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다는 것이다. 남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그 공백을 잘 보완하겠다”며 전열을 가다듬었다.

김하성의 이탈로 유격수 투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했다. 그는 “대표팀은 실험하는 무대가 아니다. 주 포지션이 아닌 곳을 맡는다는 게 조심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시켜주신다면 당연히 최선을 다해 수행하는 것이 맞다. 다만 개인적인 욕심보다는 주어진 위치에서 제 몫을 다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지션 경쟁자이자 든든한 동료였던 송성문의 공백에 대해서는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특정 선수의 이탈 때문이 아니더라도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책임감은 따라오는 것”이라며 “(송)성문이 형이 아쉽게 빠졌지만, 그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동료들과 함께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캠프였던 만큼 수확도 확실했다. 특히 LG 박해민에게 전수받은 노하우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해민 선배님께 많은 도움을 요청했고, 다양한 노하우를 전해 들었다.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시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라. 그 점은 확실히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귀띔했다.

악재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김도영. 류지현호의 핵심 병기로 거듭날 준비를 마친 그가 위기의 대표팀 내야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모인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