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국내 증시가 마침내 ‘꿈의 지수’로 불리던 코스피 5000 시대를 열었다. 지난 1980년 코스피 지수가 산출된 이래 4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해 10월 4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2개월 반 만에 1000포인트가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7% 오른 4987.06으로 출발해, 개장 직후 거침없는 상승세로 5000선을 뚫어냈다. 오전 9시 6분 기준으로는 2.06% 급등한 5011.09를 기록하며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역사적인 신고가 경신을 이끈 것은 단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다. ‘국민주’ 삼성전자는 3.34% 상승하며 장중 16만 원을 터치, ‘15만전자’를 넘어 ‘16만전자’ 시대를 선언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92% 오르며 장중 78만 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사상 최고가를 눈앞에 뒀다. 최근 이틀간 20% 넘게 폭등했던 현대차는 이날도 7%대 급등세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폭등장은 밤사이 미국에서 날아온 훈풍이 기폭제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그린란드와 북극 지역 협정의 틀을 마련했다”며 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2월 1일부로 예정됐던 유럽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기 때문이다.
무역 전쟁 우려가 해소되자 간밤 뉴욕 증시는 다우(+1.21%), 나스닥(+1.18%), S&P500(+1.16%)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환호했고, 엔비디아와 인텔 등 기술주들이 급등하며 국내 반도체 투심에도 불을 지폈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미’들의 화력이 돋보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부터 426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낸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3억 원, 2685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한편, 코스닥 지수 역시 훈풍을 타고 전 거래일 대비 1.31% 오른 963.77로 장을 시작하며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