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스키 여제’ 린지 본(42·미국)이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지만 대회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의 스키 스타 본은 3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방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됐고, 뼈 타박상도 입었다. 반월상 연골 손상도 있다”라며 “연골 손상은 원래 있던 건지 이번에 다친 건지 확실하지 않다”라고 자신의 몸 상태를 설명했다.

본은 지난달 30일 스위스 크랑몽타나에서 열린 FIS(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 월드컵 활강 경기에 출전했다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왼쪽 무릎을 크게 다쳤다. 헬기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된 후에도 본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 생각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 본은 “무릎 보조기를 차고서라도 밀라노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라며 “의사들과 상담 후 체육관에서 훈련에 복귀했으며, 오늘은 스키도 탔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은 “무릎의 느낌을 보니 상태가 안정적이고 힘이 느껴진다. 무릎이 붓지 않았기 때문에 보조기 도움을 받으면 일요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 이전에 다쳤을 때 무릎 감각이 어떤지, 테스트 중 느낌이 어땠는지를 알고 있고, 지금 상태는 전보다 훨씬 낫다고 본다. 지금보다 안 좋았을 때도 나는 메달을 딴 적이 있다”라며 대회를 소화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자신했다.

큰 부상을 당했지만 본은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모습이다. 그는 “부상 전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고 있었고, 지금은 그 가능성이 전과 같지는 않다는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회가 있는 한 나는 도전할 것”이라면서 “인생은 완벽하지 않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헤쳐 나갈 것이다. 넘어진 횟수만큼 나는 항상 다시 일어났다. 나는 이런 상황을 감당해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1984년생인 본은 올림픽 금메달 1개와 동메달 2개, FIS 월드컵 84승을 기록하는 동안 여러 차례 부상으로 신음했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정강이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활강 금메달을 땄다. 2018년 평창에선 허리 통증에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은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출전하지 못했다.

부상이 이어지자 본은 2019년 2월 은퇴했으나, 무릎에 티타늄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뒤 2024년 슬로프로 복귀했다. 이번시즌 월드컵에서 금 2, 은 2, 동 3개를 획득하며 밀라노올림픽에서 통산 네 번째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