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로 출전 아·태 챔피언십 우승

“실감 안나, 해냈다는 것 자랑스러워”

AIG·에비앙·셰브런 등 ‘메이저’ 출전

오승은 준우승 등 6명 전원 톱10 쾌거

[스포츠서울 | 장강훈 기자] “메이저 챔피언, 머지않은 미래가 된 것 같다.”

‘국가대표 에이스’ 양윤서(18)가 한국 최초의 기록을 썼다. 덕분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대 메이저대회(AIG 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셰브런 챔피언십)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양윤서는 15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어퍼헛에 있는 로얄 웰링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2026 아시아·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선수권대회(WAAP)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를 바꿔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한국인 최초의 ‘챔피언’에 등극했다. 첫날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가치를 더했다.

오수민(18)이 8언더파 280타로 준우승해 한국인 선수가 우승-준우승을 나눠가졌다. 밀라노-코트리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18세 소녀 최가온이 설상 종목 최초이자 최연소 금메달을 따낸 것만큼 값진 성과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린 양윤서는 “실감나지 않는다. 정말 기쁘다. 해냈다는 게 자랑스럽다”며 환하게 웃었다. 2위와 8타 차로 넉넉하게 앞선 터라 “18번홀에서는 파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짧은 퍼트를 남겨뒀는데, 긴장보다 기대가 컸다”며 압도적 우승을 즐겼다.

그는 “어머니께서 항상 믿고 지원해주신다. 지난해 첫 우승 때도 함께 하셨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가량 태국에서 국가대표 동료들과 훈련했다. 김형태, 민나온 코치께서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셔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고마움도 전했다.

아·태지역 여자 아마추어 판을 점령한 양윤서는 LPGA투어 최정상급 선수들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는 “메이저대회에 출전하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플레이할 수 있다. 코스도 더하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고 밝혔다. 아·태지역 주니어가 아닌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LPGA투어 메이저대회 출전권만 손에 넣은 게 아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글룹 챔피언십을 비롯해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 제123회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 대회에도 출전한다. 그는 “메이저대회 문을 두드리다보면 챔피언이 될 것 같다. 머지 않은 미래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윤서와 오수민뿐만 아니라 대회에 출전한 ‘국대 6총사’가 모두 톱10에 들었다. 대한골프협회는 “국가대표 여섯 명이 모두 톱10에 오른 건 단연 쾌거”라고 반겼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