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경기 전승’ SK, 단독 2위 도약
주축 선수 부상 공백에 ‘톨렌티노 카드’
사령탑 “팀원 협조 속 본인 장점 발휘”
‘부담 NO’ 톨렌티노 “맡은 역할에 충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본인도 더 재미를 붙이고, 감을 찾은 것 같다.”
어느 팀이나 부상과 이탈은 피할 수 없는 변수다. 주축 선수들의 공백 역시 연쇄적인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그 틈을 메워주는 자원이 있다면 사령탑으로선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서울 SK 알빈 톨렌티노(31) 얘기다.
최근 SK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11일 고양 소노전 승리를 기점으로 2위 경쟁에 본격적으로 가세했고, 이후 단독 2위를 꿰찼다. 최근 5경기 성적은 5전 전승. 공동 3위 원주 DB-안양 정관장이 0.5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지만, 선두 창원 LG와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 속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영준은 복귀했으나, 김낙현 등 핵심 자원들의 결장으로 전력 구상에 차질이 발생했다. 이때 전희철 감독은 ‘톨렌티노 카드’를 꺼냈다. 공격 옵션을 과감하게 늘렸고, 11일 소노전까지 3경기 연속 20득점 이상을 기록하며 기대에 부응했다.
누군가에게 위기는, 누군가에겐 기회다. 톨렌티노는 “볼을 다루는 건 필리핀에서 이미 경험해 익숙하다”며 “물론 한국에선 처음이지만, 지금은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볼을 못 잡더라도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하는 역할이 있다. 그게 공격으로도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철 감독 역시 상당한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톨렌티노에 관해 “볼 능력은 확실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나도 ‘몰방’을 좋아하는 것 같다. 본인도 재미를 붙이고, 감을 찾은 듯 보인다. 농구는 5명 모두 마음이 맞아야 하는데, 팀원들도 잘 받쳐주고 있다. 톨렌티노도 본인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는 중”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3점슛 과정에서 파울도 노련하게 얻어낸다. 전 감독은 “이렇게 많은 옵션을 부여받은 건 본인도 처음일 것”이라며 “톨렌티노가 어떻게 보면 느린데, 은근히 힘이 있다. 그래서 상대가 수비 타이밍을 놓치는 것 같다. 나도 그렇지만, 선수들도 그렇게 느낀다. 가르쳐 줄 수 없는 부분이라 본인의 능력이다. 예측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갑자기 커진 비중에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톨렌티노는 이탈 멤버들을 먼저 언급하며 “같이 뛰어야 하는데 아쉽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앞에서 이끌었던 적도 있을뿐더러 압박감이 강한 경기에도 투입된 경험이 있다”며 맡은 바에 충실하되, 사령탑의 주문대로 플레이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