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파리 이어 밀라노까지 점령
‘이벤트’ 아닌 ‘일상’으로 스며든 K컬처
코리아하우스 내 비비고·올리브영 구름 인파
“고메 치킨 어디서 사요?”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무대는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 1930년대 근대 건축의 아이콘이자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빌라 네키 캄필리오’. 이 고풍스러운 저택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간 대한민국의 문화 플랫폼 ‘코리아하우스’로 변신했다.
저택 내부는 국제 스포츠 관계자 접견과 만찬 공간으로, 야외 테니스코트와 지하는 K-컬처 홍보존으로 꾸며졌다. 16일(한국시간) 코리아하우스 앞에는 대기열이 1시간 가까이 발생할 정도로 긴 행렬이 이어졌다.


전통과 현대가 겹치는 공간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CJ 부스였다. CJ는 코리아하우스에서 K-푸드·K-뷰티·K-콘텐츠를 대표하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CJ ENM, 올리브영 부스를 운영 중이다. 특히 비비고 공간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비빔라면 2종(김치·BBQ)’ 선착순(200개 한정) 이벤트 때문이다. 현장에서 인스타그램 팔로우만 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현장 관계자는 “이 제품은 비비고 해외수출전용이라 한국에서 구입할 수 없다”며 “이탈리아와 수출 얘기 중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가온 선수도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하고 받아갔다”고 귀띔했다.

끝이 아니다. 고메 소바바 치킨, 만두, 즉석 한식 제품 전시 앞에서 현지 관람객은 제품 패키지를 들고 사진을 찍으며 “이 제품을 어디서 살 수 있느냐”고 재차 묻는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당시 ‘비비고 시장’이 포장마차 콘셉트로 인기를 끌었다면, 밀라노에선 통합된 한국 라이프스타일 속 ‘K-푸드’를 보여준다. 단순 시식이 아니라 ‘한국인이 즐겨 먹는다’는 메시지에 가까운 셈이다.

한 이탈리아 20대 방문객은 “라면과 치킨이 하나의 문화처럼 느껴진다”며 “한국 드라마에서 보던 음식이 실제 연결된다”고 말했다. 재구매할 의향을 묻자 “나는 한국 라면을 좋아한다. 당연히 구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로 옆 올리브영 부스는 ‘체험형 놀이터’다. 립 터치업 바에서 현지 관람객이 직접 컬러를 발라보고, 거울 셀카를 찍는다. 단순 샘플 제공이 아니라 실제 매장에 온 듯한 경험을 구현했다.

동선은 자연스럽다. 편의점처럼 진열된 K-푸드를 지나 드라마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콘텐츠 존을 보고, 뷰티 체험으로 이어진다. 밀라노 도심 한복판에서 ‘미니 서울’을 산책하는 기분이다.
코리아하우스는 6일 개관 이후 열흘 만에 누적 방문객 1만9904명을 기록했다. 주말 하루 방문객은 3000명을 넘기기도 했다. 일 평균 2000명 수준이다. 파리 올림픽 당시 코리아하우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이 현지인이었던 것처럼, 밀라노 역시 유럽 젊은 세대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CJ 스포츠마케팅을 담당하는 김유상 상무는 “지금이 K-웨이브의 골든타임”이라며 “이벤트성 체험이 아니라 일상 속 라이프스타일로 스며드는 방향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밀라노 코리아하우스의 가장 큰 변화는 메시지다. 각각 따로가 아니라 한국인의 하루를 보여준다. 편의점에서 비비고를 사고, 드라마를 보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고르는 일상.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묶인다.

이제 K-컬처는 ‘한 번 체험해 보는 이색 문화’가 아니라, 세계인의 삶 속에 스며든 선택지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 한가운데 CJ가 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