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이민석 깨운 상진매직
올시즌엔 김진욱 깨울까
김진욱도 만반의 준비
“온 힘을 쏟겠다” 포부까지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압도적인 재능을 갖추고도 마운드 위에서 제 기량을 펴지 못하는 선수들을 흔히 ‘아픈 손가락’이라 부른다. 지난시즌 롯데는 김상진(56) 투수 코치의 노력으로 윤성빈(27)과 이민석(23)이라는 아픈 손가락들을 ‘보배’로 바꿔놓았다. 이제 시선은 마지막 퍼즐, 김진욱(24)에게 쏠린다.
김 코치는 가능성 있는 투수들의 잠재력을 폭발시키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췄다. 팬들이 ‘상진매직’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1차 지명 잔혹사에 시달리던 윤성빈과 이민석이다.
압도적인 구위에도 제구 난조로 고전하던 윤성빈은 지난시즌 드디어 알을 깼다. 올시즌 롯데 필승조 후보 중 한명이다. 이민석 역시 가능성을 나타냈다. 5선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만큼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상진매직’의 종착역은 김진욱이다. 2021년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도쿄올림픽 국가대표까지 지낸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롯데에서 성적이 좋지 못하다.
특히 지난시즌 김진욱은 5선발 기회를 부여받고도 14경기 1승3패, 평균자책점 10.00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기복 심한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 부재는 그를 번번이 괴롭혔다.
김 코치는 “김진욱은 충분히 좋은 자질을 갖춘 선수다. 캠프에서 차근차근 잘 준비하고 단점을 지워내는 데 집중한다면, 올시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욱의 부활을 위해 김 코치는 ‘몸 쓰는 법’부터 다시 정립하고 있다. 김진욱은 “코치님이 상체 힘에 의존하지 말라고 하셨다. 중심을 하체로 내리는 방법을 터득 중이다. 많은 공을 던지며 그 감각을 몸에 익히는 중이다. 김 코치님의 조언 하나하나가 전부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대만 타이난 캠프에서 만난 김진욱의 눈빛 역시 이전과 달랐다. 아픈 손가락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 “더 잘하길 바라는 팬들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그 표현을 벗어나기 위해 비시즌 동안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전했다.
올시즌 부상 없이 제 퍼포먼스를 최대한으로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다. 그는 “내가 준비되어 있다는 것을 실력으로 증명해야 감독님도 믿고 나를 기용할 수 있다. 팬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거인 군단의 아픈 손가락에서 승리를 부르는 ‘왼손 에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까. 변화를 위해, 타이난 캠프에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