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이언 부상으로 WBC ‘낙마’

김택연 대체 발탁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 살려야

김택연 “잘하고 오겠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나중에 잘해서 다른 대회 때 뽑히면 된다.”

지난 2월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엔트리 탈락 직후 만난 김택연(21·두산)이 한 말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회가 일찍 왔다. 다른 대회가 아닌 다가올 WBC에 출전한다.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살려야 한다.

WBC를 준비 중인 대표팀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최종 엔트리 발표 전부터 김하성 송성문 문동주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들렸다. 최종 명단 발표 후에도 부상이 끊이지 않는다. 최재훈을 시작으로 원태인이 낙마했다.

그리고 18일 또 한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이 라이브 불펜피칭 도중 종아리 이상을 호소했다. 결국 오브라이언도 WBC에 가지 못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9일 오브라이언 대신 김택연의 대체 발탁을 발표했다.

김택연은 2024시즌 화려하게 데뷔했다. 3승2패4홀드19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두산의 마무리로 거듭났고, 역대 고졸 신인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당연히 2024년 신인왕도 김택연 몫이었다. 시즌 종료 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하기도 했다.

다만 2025년은 기대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개막 직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후 기복을 보였다. 4승5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3.53을 기록했다. 20개 넘는 세이브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적었지만, 블론세이브가 많았다. WBC 최종 엔트리 승선이 불발된 이유로 볼 수 있다.

부족했던 걸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안다.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던 김택연 WBC 엔트리 탈락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이며 “어떤 결과가 있어도 이해할 수 있는 결과였다. 아쉬움이 있을 수는 있어도 나중에 잘해서 다른 대회 때 대표팀에 뽑히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더라도 기분 다운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오브라이언의 부상으로 WBC 출전 기회를 얻게 됐다. 책임감을 가지고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김택연은 구단 유튜브 채널인 베어스티비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해서 나가는 거기 때문에 잘해야 한다. (곽)빈이 형과 잘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대회 시작 전부터 악재가 겹친다. 달리 방법이 없다. 남은 인원들로 최상의 결과를 내야 한다. 오브라이언 대신 합류한 김택연 역할도 당연히 중요하다. 김택연이 찾아온 기회를 잘 살릴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