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명 ‘김광현 공백을 메워라’

‘이중 키킹 장착’ 김건우, 선발 정조준

“팀에 보탬 되는 투수 되고 싶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이왕 기회를 줄 거라면 과감하게 쓰겠다.”

2026시즌 SSG 사령탑의 기조는 분명하다. 건강한 경쟁을 통해 선발진을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베테랑 김광현(38)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가운데, 일찌감치 2선발로 낙점된 왼손 영건 김건우(24)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최근 SSG 선발진에 변수가 생겼다. 고질적인 부위 악화로 김광현이 조기 귀국하면서 개막전 합류 여부도 미지수다. 그러나 국내 선발진 후보들의 경쟁이 본격화한 만큼 상황이 마냥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김건우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청라 시대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젊은 투수 육성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기회를 줄 거라면 과감하게 기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건우는 기대에 부응했다. 지난해 후반기 약점으로 지적됐던 제구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2군에서 오른쪽 다리를 들고 잠시 멈춘 뒤 공을 던지는 이중 키킹 동작을 장착하며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다.

성과는 숫자로도 나타났다. 지난해 9월23일 KIA전에서 5.1이닝 동안 삼진 12개 솎아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포스트시즌(PS)에서도 빛났다. 10월11일 삼성과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선 경기 시작 후 6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 역대 PS 신기록을 작성했다.

캠프에서도 묵묵히 준비 중이다. 김건우는 “캠프 초반이지만, 지난해 한 번 경험을 해봤기 때문에 올해는 목표를 더 뚜렷하게 설정했다”며 “운동이 더 잘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건은 체력이다. 그는 “선발로 나가게 된다면 구속이나 힘보다는 체력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지금은 시즌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오버페이스하지 않는 선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후반기 꾸준히 선발로 나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김건우는 “이대로 끝내기엔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많이 했다”며 “그 과정이 후반기 1군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되돌아봤다.

올시즌 목표는 명확하다. 김건우는 “새로운 구종을 추가하기보다는 기존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네 가지를 더 강하고 확고하게 만들고 싶다”며 “네 가지 구종을 모두 잘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 특히 슬라이더를 더 다듬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100이닝 이상을 소화하는 게 목표”라며 “다만 수치보다 중요한 건 선발 투수로 팀에 도움이 되는 거다. 또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