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감초 연기의 대부’ 배우 임현식이 동료들의 잇따른 비보 속에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가는 가슴 뭉클한 근황을 전했다.
19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올해 81세를 맞은 배우 임현식이 출연해 홀로 지내는 일상과 속마음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임현식은 한층 수척해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는 “독거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생활이 규칙적이지 못했다”며 “병원에서 혈관이 구부러진 것 같다고 해서 팽팽하게 만드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는데 이후 많이 좋아졌다”고 건강 상태를 밝혔다.

임현식은 최근 3개월 전 세상을 떠난 고(故) 이순재의 봉안당을 찾아 애도의 시간을 갖기도 했다. 그는 “장례식장에 갔지만 끝내 들어가지 못했다. 돌아가신 게 실감이 나지 않았고, 주저앉아 통곡할까 봐 들어가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님이 무대에서 연기할 때 나는 학생이었다. 현장에 가서 단역으로 함께 일할 수 있었는데, 바라보기도 어려운 분이었다”며 깊은 존경심을 드러냈다. 또 “김수미 씨도 함께 공연을 많이 했는데 속절없이 떠났다. 이런 걸 보면 남의 일 같지 않다”고 덧붙이며 쓸쓸한 심경을 전했다.

집으로 돌아온 임현식은 그동안 모아둔 대본을 정리하며 불태우려는 결심을 내비쳤다. 그러나 손때 묻은 낡은 대본을 바라보며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가 없어지면 우리 딸들이 무슨 생각으로 이걸 태울까 싶다”며 끝내 태우지 못했다.
임현식은 자신의 추억을 기록하기 위해 옛날 비디오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기도 했다. 이를 본 딸은 “아버지가 정리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 같아 마음이 아프고 섭섭하다. 또 두렵고 속상하다”고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1945년생인 임현식은 1967년 연극배우로 데뷔해 1969년 MBC 1기 공채 탤런트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MBC ‘한지붕 세가족’에서 순돌이 아빠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으며, ‘허준’, ‘대장금’, ‘이산’ 등 사극과 시대극에서 감초 역할로 활약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