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징계 즉각 이행…롯데 “내부 논의 통해 추가 징계 결정”

KBO보다 무거웠던 롯데의 ‘철퇴’

박준혁 단장 “논의 절차 남아 있어”

성난 팬심 잠재우기+재발 방지 위한 징계 나올까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 수위가 결정됐다. 롯데 도박 4인방에 대한 ‘1차 판결’은 끝난 셈이다. 이제 공은 롯데 구단으로 넘어왔다. 4인방에게 어떤 자체 징계를 내릴까. 그동안 일탈 행위에 대해 강한 처벌을 내린 롯데다. KBO의 ‘30~50경기 출전정지’ 징계보다 훨씬 무거운 자체 징계가 나올까.

KBO 상벌위원회는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 기간 중 현지 사행성 업장에 3회 출입한 김동혁에게 50경기, 1회 출입한 고승민·나승엽·김세민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롯데 구단은 결과 발표 직후 “상벌위 결과를 즉각 이행할 것이다.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구단 내부 논의를 거쳐 자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미 롯데는 사건 인지 직후인 지난 13일, 이들 4명을 조기 귀국시키고 모든 구단 활동에서 배제하는 ‘근신’ 처분을 내린 상태다. 박준혁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자체 징계 수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수 소명 절차 등 논의 과정이 남아있다”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롯데는 지난 2024년 6월, 선발 등판 전날 새벽까지 술자리를 가져 물의를 일으킨 투수 나균안에게 30경기 출장 정지와 사회봉사 40시간이라는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렸다. 당시 나균안의 행위는 KBO 상벌위 회부 사안이 아니었음에도, 구단은 ‘품위 손상’과 ‘모기업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선제적인 철퇴를 가했다.

이번 도박 파문은 훨씬 엄중하다. 특히 KBO가 이미 실질적인 ‘도박’ 혐의를 인정해 징계를 내린 만큼, 구단이 내릴 추가 징계는 이를 웃돌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징계 금지 권고를 무릅쓰고서라도 ‘본보기식’ 중징계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는 8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현실 속에 올 시즌 반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기도 전에 터진 도박 스캔들이다. 팬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긴 것은 확실하다. 애매한 징계는 오히려 성난 팬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수 있다.

결국 롯데가 내릴 자체 징계는 선수단 전체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확실한 ‘재발 방지책’이 될 수 있는 ‘벌’을 내려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duswns06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