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서 2차 캠프 돌입한 SSG

‘훈련+日 평가전 확보’ 밑그림

“오키나와 대안 아닌 전략적 선택”

[스포츠서울 | 미야자키=이소영 기자] “과감하게 미야자키를 캠프지로 선택했어요.”

2026시즌을 앞두고 SSG가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했다. 아야니시키바루 구장엔 힘찬 타구음이 울려 퍼졌고, 선수단의 표정에도 자신감이 묻어났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캠프를 마친 선수단은 23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다수 구단이 전통적인 스프링캠프지인 오키나와로 향한 가운데, SSG의 선택은 달랐다.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미야자키를 2차 캠프지로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애초 후보지는 오키나와·미야자키 두 곳으로 좁혔다. “캠프지를 서둘러 확보해야 했다”고 밝힌 구단 관계자는 “오키나와를 대체할 수 있는 지역을 찾던 중 미야자키에 구장이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해 10월부터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시즌 SSG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투수 다케다 쇼타 영입 과정과도 닮았다. 여러 구단의 관심 속에서도 먼저 발 빠르게 움직였고, ‘준비된 선택’은 결국 계약으로 이어졌다.

낯선 곳이었던 만큼 사실상 모험에 가까웠다. 일본 캠프의 핵심은 ‘실전 점검’이다. 1차 캠프에서 몸을 만들고, 2차 캠프에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린다. 기본에 충실하되, 디테일을 얹은 것. 그는 “당시 오키나와는 일정이 꽉 차 있었다. 훈련은 생략하고 경기만 치러야 하는 요건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점도 뚜렷하다. 구단 관계자는 “미야자키 경우엔 구장에서 훈련도 하면서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환경”이라며 “인프라 또한 오키나와에 뒤지지 않는다. 상대 팀도 확보했고, 기본 조건은 모두 충족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단의 과감한 결정이 오히려 효율성을 높인 셈이다.

실제 SSG는 일본 소프트뱅크, 라쿠텐과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한국 팀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충분히 만날 수 있다. 일본 팀과 경기는 선수들에게 또 다른 자극이 된다”며 “2차 캠프 목적에 부합하는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세부 준비도 철저히 했다. 최근 웨이트 트레이닝 비중이 커진 선수단의 훈련 시스템에 맞춰 장비를 미리 확보했다. 그는 “오키나와는 시설 노후로 근력 강화 훈련에 제약이 있었다”며 “몸을 만드는 단계부터 차질이 없도록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캠프지는 단순한 훈련 장소가 아닌 한 시즌의 방향을 결정하는 출발선이다. SSG의 ‘미야자키 프로젝트’가 정규시즌 성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ssho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