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통영=박준범기자] “마음을 많이 비웠다.”

최태호 감독이 이끄는 연세대는 24일 경남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약속의 땅 통영 제62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한산대첩기 결승에서 경희대를 3-1로 제압했다. 연세대는 2020년 이후 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올렸다. 대회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연세대는 전반 41분 장현빈의 선제골로 앞섰다. 후반 8분 동점골을 내줬으나, 경희대 이영진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했다. 후반 32분과 40분 각각 장현빈과 강성주의 연속골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경기 후 최 감독은 “6년 만에 우승해 매우 기쁘다. 태국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열심히 한 보람이 있고, 목적을 이룬 것 같아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라며 “항상 많이 뛰고 몸싸움하고 기본만 얘기한다.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강했고, 신입생들도 잘 받쳐주다 보니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최 감독이 꼽은 고비는 단국대와 4강전. 단국대는 지난해 4관왕에 오른 강팀이다. 연세대는 선제골을 내줬으나 역전에 성공, 결승에 오른 바 있다. 최 감독은 “4강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우승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들어 대학 축구에서는 3~4관왕 팀이 지속해서 나온다. 최 감독은 이를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한 팀이 3~4관왕한다는 것은 대학 축구가 발전을 못 한다는 것이다. 팀들이 돌아가면서 우승했으면 좋겠다”라며 “라이벌 팀끼리 경쟁했으면 한다. 예전 같았으면 스카우트를 통해 우승에 도전해보겠지만 그렇게 못한다. 마음을 많이 비웠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남은 목표는 연고전 승리다. 최 감독은 “올해 우승했으니 연고전만 승리하면 올 한 해 농사가 다 끝난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준비 잘하겠다. 신입생들도 성장해야 하고, 다른 선수들도 프로에 가야 한다. 기회를 더 부여해서 프로에 잘 보내는 것이 나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