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정다워 기자] 이제 ‘빅버드’의 이정효 감독이다.

수원 삼성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전에서 2-1 승리하며 새 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이정효 감독의 빅버드 데뷔전이었다. K리그2 역대 최다관중에 해당하는 2만 4071명의 푸른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킥오프 세 시간 전부터 경기장 주변 교통이 마비됐다. 수원, 그리고 이 감독을 향한 인기와 관심을 실감하는 현장이었다.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이 감독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았다. 전광판에 이 감독을 소개하는 영상이 나오자 빅버드는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마치 A매치에서 손흥민, 이강인의 얼굴이 등장하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이날만큼은 이 감독이 빅버드 최고의 스타였다.

경기 내용도 흥미로웠다. 확실히 달라진 수원은 강력한 압박과 조직적인 공격으로 서울 이랜드를 괴롭혔다. 전반 18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전반 40분 박현빈, 후반 27분 강현묵의 연속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을 향한 기대감이 결과로 고스란히 이어진 경기였다.

이 감독은 수원에 필요한 승격의 기운을 첫 경기에서 보여줬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용 자체가 달랐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 감독 체제에서 치른 첫 번째 경기인 점을 고려하면 발전의 여지는 더 있다. 고승범, 정호연 등 아직 출전하지 않은 선수들까지 나서면 수원은 ‘업그레이드’가 유력하다.

지난 몇 년간 빅버드는 좌절과 실망, 분노로 가득했다. 2023년 강등, 그리고 2024~2025년으로 이어진 승격 실패의 아픔으로 잠식됐다. K리그 최고의 명가라는 타이틀은 무색했다.

그런 수원에 가장 필요했던 지도자가 바로 이 감독 같은 검증된 명장이다. 2022년 광주FC를 1부 리그로 올린 뒤 K리그1,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그리고 코리아컵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이 감독은 마치 ‘영웅’처럼 수원에 등장해 첫 경기부터 희망을 안겼다. 단 한 경기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단 첫 만남은 ‘그린 라이트’다.

이 감독에게도 수원은 도약을 위한 최고의 보금자리다. 이 감독은 광주에서 모두에게 인정받는 최고의 지도자로 성장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한계에 직면했다. 너무 작은 규모의 클럽,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팬덤 등은 더 큰 무대를 갈망하는 이 감독의 갈증을 온전히 충족하지는 못했다.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뒤로하고 이 감독이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빅버드 데뷔전 후 이 감독은 “나는 많이 신난다. 에너지를 받는다. 부담은 없다. 큰 응원을 받으니 즐겁다. 팬을 위해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선수들과 더 열심히 하고 싶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