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새신랑’ 송민규(FC서울)는 지난달 28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2026시즌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천금 같은 선제골로 팀의 2-1 신승을 이끌며 존재 가치를 드높였다.
지난해 전북 현대의 왕좌 탈환을 이끈 그는 올겨울 포항 시절 스승인 김기동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의 검붉은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달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2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그러나 인천을 상대로 후반 1분 만에 골키퍼의 견제를 따돌리는 재치 있는 칩슛으로 정상 궤도 진입의 발판을 놓았다.
K리그 9번째 시즌을 맞이한 송민규는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크다. 기본적으로 두 달 전 방송인 곽민선 씨와 결혼하며 가장의 무게를 안았다. 또 ‘명가 재건’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지닌 서울이 김 감독의 믿음을 바탕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번시즌의 활약이 서울의 호성적과 궤를 같이한다.
송민규는 애초 해외 진출을 1순위로 뒀다. 기대만큼 풀리지 않으면서 서울행을 선택했다. 여전히 그의 마음속엔 유럽 등 해외 무대 도전이 있다. 그는 리그 개막 전 홍콩에서 열린 구정컵에 참가했을 때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이 자신에게 언급한 뜻밖에 ‘미션’을 언급했다. “여름에 팀을 떠나라.”

김 감독이 공들여 영입한 옛 제자에게 ‘떠나라’고 한 사연을 살펴보니 깊은 뜻이 있었다. 송민규는 “감독께서 ‘네가 해외에 진출할 상황이 만들어지면 팀도 잘 되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라면서 ‘1년간 쭉 서울에 있으면 실패한 시즌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많은 공격 포인트로 팀에 이바지해 ‘윈·윈’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동기부여가 되더라. 시즌 초반부터 잘 될 수도, 안될 수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을 이겨낼 힘이 될 것 같다”고 웃었다. 기대대로 시작부터 터졌다.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3월을 보내게 됐다.

지난해 전북에서 우승 경험은 한층 성숙한 선수로 거듭나게 했다. 송민규는 “포항 시절엔 신인이기도 했지만 많이 뛰면서 내 것을 보여주는 게 우선이었다. 전북에서는 한 번도 개인적인 생각을 안 했다”며 “우승해야 하는 팀은 뛰는 선수와 (벤치에서) 못 뛰는 선수가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 나부터 팀을 위해 행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런 게 기본이 돼야 선수끼리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소통하고 원 팀이 된다. 서울도 같은 목표를 지녔기에 나부터 희생하려고 한다. 전북의 성공 비결은 원 팀 속 선수들이 실패한 경기가 나왔을 때 ‘괜찮아’라는 마음이 없어서였다. 경험 많은 선배부터 그렇더라”며 “서울에서는 나부터 매 경기 모든 걸 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