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극장가를 넘어 지역 관광 지도까지 새로 쓰고 있다.

개봉 27일 만인 2일 9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영화의 주 배경인 강원도 영월 청령포가 유례없는 인파로 몸살 아닌 몸살을 앓고 있다.

조선 제6대 임금 단종의 비극적인 유배지로 알려진 청령포는 본래 고즈넉한 사색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대기 행렬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1일 현장을 찾은 한 관람객은 “오전 9시에 도착했는데 이미 대기 줄이 100m를 넘었다. 배를 타고 들어가는 데만 3시간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영월군은 밀려드는 인파에 ‘오후 4시 이후 방문객 입장 제한’이라는 이례적인 공지까지 띄우며 인근 장릉 등 다른 관광지로 발길을 돌려달라고 당부하는 상황이다.

삼일절 연휴 단 하루 만에 81만 명을 동원하며 900만을 돌파한 영화의 기세가 꺾이지 않는 한, 영월의 ‘단종 신드롬’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thund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