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선물, “어머니를 위한 하트”
‘태극전사’로 거듭난 빅리거의 클래스
운명의 7일 ‘한일전’ 존스의 각오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

[스포츠서울 | 도쿄=박연준 기자] “압박감 이겨낼 것.”
대표팀 ‘푸른 눈의 전사’ 저마이 존스(29·디트로이트)가 한일전 각오를 전했다. 체코전 호쾌한 홈런과 함께 대표팀 승리에 일조한 그다. 한일전서도 힘이 되고자 한다.
대표팀은 7일 오후 7시 도쿄돔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망의 한일전을 치른다. 기대 선수 중 한명인 존스. 그는 지난 체코전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득점 1도루라는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특히 한국이 10-3으로 앞서며 승기를 굳힌 8회말, 존스의 방망이는 기다렸다는 듯 불을 뿜었다. 체코 투수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걷어 올린 타구는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도쿄돔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터뜨린 공식 대회 첫 홈런이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축포였다.
이날 홈런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관중석에 자리한 한 사람, 바로 존스의 어머니 때문이었다. 존스는 홈런을 친 직후 베이스를 돌며 더그아웃 뒤편 관중석에 앉아 있던 어머니와 짧지만 강렬한 시선을 교환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존스는 상기된 표정으로 “어머니와 눈이 마주친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율을 느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는 내가 태극마크를 달기로 결정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하셨던 분”이라며, “홈런을 치고 나서 어머니가 계신 곳을 바라보며 마음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어머니를 향해 손가락 하트를 만들어 보내드렸는데, 아마 내 진심이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숙명의 ‘한일전’으로 향한다. 일본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며, 특히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버티고 있는 팀이다. 존스에게도 일본전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그는 이미 빅리그 무대에서 오타니와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친 경험이 있는 ‘지피지기’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존스는 일본전에 대해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를 충분히 예상한다. 그런 압박감 속에서 강팀과 경기하는 것이 바로 WBC의 묘미”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오타니와의 대결에 대해서는 “그는 믿기 힘든 선수지만, 나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상대해 봤다. 그의 공략법을 동료들과 공유하고, 경기장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부담감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키겠다는 그의 말에서 대표팀 핵심 타자다운 여유와 투지가 느껴졌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