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디펜딩 챔프’ 전북 현대가 수장인 정정용 감독이 지난해까지 이끈 ‘불사조 군단’ 김천 상무에 혼쭐나며 개막 이후 2경기째 승리를 얻지 못했다. 반면 옛 수장을 적으로 마주한 김천은 종료 직전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놓쳤지만 매혹적인 경기력으로 가능성을 증명했다.
전북과 김천은 8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라운드에서 한 골씩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부천FC 1995와 개막 라운드에서 2-3으로 충격패한 전북은 1무1패(승점 1)가 됐다. 포항 스틸러스와 첫판에서 1-1로 비긴 김천은 2무(승점 2)를 마크했다.
김천은 정 감독 체제에서 지난해까지 두 시즌 연속 K리그1 3위 호성적을 냈다. 정 감독이 ‘빅클럽’ 전북의 새 수장으로 앉은 계기가 됐다. 운명처럼 적으로 마주했다.
경기는 김천이 주도했다. 정 감독 시절과 비교해 구성원은 일부 바뀌었지만 후방에서 매끄러운 빌드업과 더불어 효율적인 압박을 선보였다. 정 감독이 전북을 통해 시도하려는 축구를 오히려 김천이 유연하게 선보였다.
전북은 전반 왼쪽 윙어 김승섭과 키 193cm 장신 모따를 앞세워 두 차례 유효 슛을 만들긴 했지만 효력이 없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김천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주찬 대신 홍윤상을 투입했다. 주 감독의 용병술은 후반 킥오프 4분 만에 결실을 봤다. 수비수 이정택이 전북 수비 왼쪽 뒷공간을 파고든 홍윤상을 보고 절묘한 침투 패스를 넣었다. 홍윤상이 침착하게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으로 드리블한 뒤 전진한 전북 수문장 송범근을 보고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골문 구석을 갈랐다.
전북은 진태호, 강상윤을 교체 투입하며 반격했다. 후반 25분 김태현의 왼쪽 크로스 때 강상윤과 오베르단이 골문으로 쇄도하며 기회를 잡는 듯했다. 그러나 김천 수비수 김민규가 절묘한 태클로 위기를 제어했다. 5분 뒤엔 오베르단의 컷백에 이어 맹성웅이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문 위로 떴다.
다급해진 전북은 후반 30분 맹성웅을 빼고 공격수 티아고를 투입했다. 김천은 효율적인 수비로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다.
김천의 승리가 예상될 무렵, 전북은 기어코 티아고를 통해 기회를 만들었다. 후반 추가 시간 왼쪽 지역을 파고든 티아고가 골문 앞으로 크로스했다. 모따가 높이를 활용해 반박자 빠른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까지 FC안양에서 뛴 모따는 전북 이적 이후 리그에서 첫 골을 터뜨렸다.
결국 양 팀은 용병술로 한 번씩 효력을 보면서 승점 1씩 나눠가졌다. 김천은 정 감독 앞에서 여전히 강한 공수 전력을 뽐내며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음을 알렸다. 전북은 부천전에 이어 김천전에서도 수비 조직력에 허점을 보였다. 게다가 센터백 박지수가 훈련 중 다쳐 이날 연제운이 출전했다. 수비 안정을 두고 정 감독의 고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