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있는 중국문자박물관의 한글 전시가 논란이다.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 문자 가운데 하나처럼 배치한 데다, 표기와 설명에도 오류가 확인됐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누리꾼 제보를 받고 전시 내용을 확인한 결과, 박물관 2층 소수민족 전시실 내 한글 섹션에서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전시의 제목은 한글을 “조선문”(朝鮮文)으로 소개했고, 영어 표기도 ‘Korean alphabet’이 아니라 ‘Korean’으로 적혀 있었다.

창제 시점 설명도 틀렸다. 전시에는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시기를 “1444년 1월”로 소개했지만, 서 교수는 실제 창제 시점은 “1443년 12월”이라고 짚었다. 단순 오기 차원을 넘어 기본 사실관계부터 바로잡아야 할 전시라는 것.

서 교수가 가장 크게 문제 삼은 대목은 전시의 위치와 맥락이다. 한글이 중국 내 여러 소수민족 문자와 같은 범주 안에서 소개되면서, 마치 중국 문화권의 일부인 것처럼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 교수는 이 전시를 두고 “우리 한글이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문자들 중에 하나인 양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그간 중국 내에서 한복과 김치 등을 두고 자국 전통문화라는 주장이 반복돼 왔다고 언급하며, 이번 전시 역시 비슷한 흐름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번 중국문자박물관의 한글에 대한 소개를 보면 이젠 한글까지도 중국의 문화라고 억지 주장을 펼칠 것이 뻔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서 교수는 중국문자박물관이 국가급 박물관인 만큼, 우리 정부 차원의 항의와 시정 요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못된 전시 내용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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