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블랙핑크 제니와 배우 고윤정이 파리 패션쇼에서 논란을 자초했다.
이번 ‘샤넬 2026-27 가을/겨울(F/W) 레디-투-웨어 컬렉션’에서 두 사람이 남긴 궤적은 화려한 조명만큼이나 짙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얼굴로서 그들이 보여준 태도가 과연 ‘앰배서더’라는 왕관의 무게에 걸맞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샤넬의 오랜 앰배서더로 활동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는 제니는 이번에도 파격적인 시스루 드레스로 현장을 압도했다. 현대적인 당당함을 표현했다는 찬사도 잠시 행사 이후 그녀가 직접 공개한 사진 한 장이 차갑게 식은 여론을 만들었다.
거울을 마주하고 서서 가운뎃 손가락을 치켜든 제니의 모습은 ‘힙(Hip)한 감성’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자리에서, 수백만 명의 청소년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글로벌 스타가 선택한 표현 방식으로는 지나치게 경솔했다는 비판이다. 이는 단순한 자기표현을 넘어, 브랜드가 지향하는 고전적 우아함과 격조를 스스로 무너뜨린 행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고윤정 역시 아쉬운 뒷모습을 남겼다. 클래식한 트위드 착장으로 고전미를 뽐내며 등장했던 그녀는 행사가 끝나자마자 ‘인간 고윤정’을 택했다. 추운 날씨를 이유로 샤넬의 우아한 스커트 위에 두툼한 담요를 두른 채 퇴근길에 나선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물론 혹독한 추위 속에서 스타의 건강도 중요하지만, 행사장 입구부터 퇴근길까지가 모두 앰배서더로서의 업무 연장선임을 고려할 때 이는 프로답지 못한 처사였다. 브랜드의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야 할 뮤즈로서의 책임감 결여로 비친다. ‘소탈함’이라는 포장지 속에는 사실상 브랜드에 대한 예우가 빠져있었다는 쓴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두 사람이 다정하게 얼굴을 맞댄 ‘투샷’은 팬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주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사진 속 장난스러운 포즈와 밖에서 보여준 흐트러진 모습들은 그들이 짊어진 ‘한국 대표 뮤즈’라는 타이틀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샤넬이라는 거대 브랜드의 가치는 단순히 옷을 입어주는 것에서 완성되지 않는다. 그에 걸맞은 품격과 태도가 수반될 때 비로소 진정한 앰배서더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파리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던 두 스타가 이번에 남긴 ‘옥에 티’는 앞으로 그들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스타성이 무엇인지에 대한 깊은 숙제를 남겼다. thunder@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