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12승 선발 이민호

올시즌보다는 다음시즌을 보는 염경엽 감독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것”

“받아들일 준비 안 됐을 때 하는 코칭 의미 없다”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일단 (이)민호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두려고 한다.”

LG 선발 기대주가 돌아왔다. 이민호(25) 얘기다. 다만 염경엽(58) 감독은 당장을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실제 시범경기서 보여준 모습이 썩 좋지는 않았다. 일단 이민호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하게 둘 생각이다.

지난시즌 2년 만의 통합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던 LG. 올해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시리즈 MVP 김현수 이탈이 뼈아프긴 하지만, 마운드는 더 강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역 후 돌아오는 인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이민호다.

이민호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당시 1차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선발 12승도 찍어본 기대주다.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마치고 2026시즌 LG로 돌아왔다.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했다. 결과가 좋지 않았다. 1.2이닝 1실점이다. 구속도 안 나왔고, 제구도 흔들렸다.

일단 염 감독은 이렇게 흔들리는 이민호를 그냥 둘 생각이다. 선수 본인이 가진 생각이 있다. 거기에 맞춰서 하게 둬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는 게 염 감독 설명이다. ‘홀드왕’ 출신 정우영을 대했던 방식과 똑같이 갈 계획이다.

염 감독은 “민호는 (정)우영이에게 했던 것처럼 일단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둘 거다. 기다릴 거다. 캠프에서 우리가 조언했지만,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해야 나중에 후회가 없다”며 “평등하게 기회를 줄 거다. 본인이 느껴야 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 걸 할 때 느끼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 안 돼 있을 때 하는 코칭은 의미가 없다”며 “요즘 어린 선수들도 다 자기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 생각을 먼저 존중해주는 게 맞다. 조금 아픔 겪더라도 기다려줘야 한다. 그게 강제로 끌고 가는 것보다 그다음 성장이 훨씬 빨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의 최대 강점 중 하나가 선수단 ‘뎁스’다. 그렇기에 가능한 여유라고도 볼 수 있다. 이민호를 곧바로 투입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자리를 메울 자원이 충분하다는 얘기다.

팀 상황과 사령탑의 인내가 맞물렸다. 이민호에게는 더욱 성장할 기회다. 사령탑이 강조한 건 스스로 느껴야 한다는 거다. 2026시즌 이민호가 염 감독이 세운 성장 계획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