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새로운 바꾼 좌석 ‘검은색’으로
직관 팬들 “벌써 뜨겁다” 불만 폭주
KT “선수단 시야 방해 방지 및 상징색 고려한 결정”
한여름 오후 경기 ‘어쩌나’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가뜩이나 뙤약볕 아래서 관람해야 하는 야구다. 그런데 KT는 ‘검은색 좌석’석‘을 택했다. 이 탓에 팬들이 뜨거운 태양열을 고스란히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왜 검은색을 택했을까.
KT는 올시즌을 앞두고 수원케이티위즈파크의 내야 좌석 교체 작업을 완료했다. 기존의 상징색이었던 빨간색 의자를 걷어내고 검은색 의자로 채웠다.
문제는 검은색이 빛 반사가 거의 없고 열 흡수율이 가장 높은 색상이라는 점이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혹서기 경기나 이른 오후 시간대, 검정 좌석의 표면 온도가 화상 위험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구단 측은 기능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KT 관계자는 스포츠서울을 통해 “기존 빨간색 의자들이 심하게 변색하고 노후화되어 팬들의 안전과 관람 편의를 위해 교체를 결정했다”라며 “특히 중앙 좌석의 색바램 현상으로 인해 선수들 사이에서 ‘빛 반사 탓에 공이 잘 안 보인다’라는 얘기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검은색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단 상징색인 빨강, 검정, 흰색 중 변색에 가장 강한 색상이 검정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새 좌석을 경험한 팬들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 팬은 “3월인데도 벌써 좌석이 뜨겁다. 한여름에는 앉아 있기도 힘들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여기에 컵홀더 위치와 규격이 바뀌면서 체감상 좌석 간격이 이전보다 좁아졌다는 ‘공간 협소’소‘ 불만도 있다.
좌석뿐만 아니라 테이블석 역시 검은색 일색이다. 주말 오후 2시 경기가 열릴 경우, 달궈진 검은 테이블은 음식물 보관은 물론 팔을 걸치기조차 부담스러울 정도로 온도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선수단의 시야 확보라는 명분에 밀려 정작 야구장을 찾는 관중들의 실질적인 관람 환경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KT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검정 좌석 도입 이후 팬들의 컴플레인이 지속된다면,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최대한 반영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duswns0628@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