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등판 만족스럽다는 비슬리
날카롭게 휘는 스위퍼 일품
“지금은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
“5회 실책? 언제든 나올 수 있어”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롯데 새 외국인 투수 제레미 비슬리(31)가 시즌 첫 등판에서 위력투를 선보였다. 완벽하지는 않았다. 승리하기에는 충분했다. 삼성 타선을 막고 또 막았다. 실책으로 점수를 주기는 했다. 오히려 야수를 감쌌다. ‘대인배’다.
비슬리는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개막 2연전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안타 1볼넷 5삼진 1실점(비자책)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2023~2025년 일본프로야구(NPB) 한신에서 활약한 선수다. 롯데가 올시즌 앞두고 공들여 데려온 외국인 투수다. 출발이 좋다.

최고 시속 155㎞까지 나온 속구가 일품이다. 여기에 스위퍼가 날카롭게 꺾인다. 포심이 35개인데, 스위퍼가 38개다. 많이 던졌는데도 통했다. 살짝 꺾이는 커터, 떨어지는 포크볼까지 있으니 위력이 배가된다.
1~2회는 특별한 위기가 없었다. 3회말 무사 1루에서 범타 3개 유도하며 이닝 끝이다. 4회말은 삼자범퇴로 마쳤다. 5회말 1사 1루에서 류지혁에게 1루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로 이닝을 마칠 수도 있었다.

1루수 노진혁의 2루 송구 실책이 나왔다. 주자가 모두 살았다. 1,3루가 됐다. 강민호 삼진 처리하며 2아웃이다. 김지찬에게 볼넷, 이재현에게 몸에 맞는 공을 주면서 밀어내기로 1점 줬다. 김성윤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회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6회 등판하지는 못했다. 투수구 91개로 끊었다. 5회를 제외하면 다 좋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날 엘빈 로드리게스도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볼넷이 5개나 있었다. 비슬리가 더 잘 던졌다고 봐야 한다.

스위퍼가 대박이다. 제임스 네일(KIA), 라이언 와이스(전 한화)가 떠오른다. 물론 너무 많다는 느낌은 있다. 속구가 35개인데, 스위퍼가 38개다. 그래도 크게 문제는 없었다.
공을 받은 포수 유강남은 "본인도 많이 던진 거 안다. 포크볼과 커터 섞었다. 포크는 아직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부분은 있다. 평소에는 또 엄청 젠틀맨이다. 마운드에서는 또 공격적인 성향이다. 불리해지더라도 주무기 스위퍼를 안 던질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비슬리는 “계획한 대로 마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었다. 어느 정도는 첫 등판이 만족스럽다. 지금은 차분히 리그에 적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급하게 생각하는 것보다, 차분하게 등판 전 생각했던 것을 최대한 마운드에서 보여줘야 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 활용하고, 효율적인 투구 하도록 잘 보완하겠다”고 설명했다.
5회 상황에 대해서는 “승부처라고 생각해서 힘이 들어갔던 것 같다.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이 이어서 나오면서 실점했다.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자 유강남과 소통하면서 볼 배합에 집중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이어 “실책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다. 경기의 일부분이다. 투수는 이겨내야 한다. 우리 팀 야수들이 최고라고 믿는다. 노진혁은 오늘 홈런을 쳐서 추가점을 뽑아줬다. 오히려 노진혁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비슬리는 “오늘 등판을 통해 배운 게 있다. 다음 등판 전까지 다시 준비할 것도 있다. 부족한 부분 보완하고, 상대 타자 공부 열심히 하겠다. 다음 등판 때까지 남은 시간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