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지현 기자] 배우 장다아가 첫 스크린 데뷔를 앞두고 있다. ‘누군가의 언니’라는 수식어로 먼저 대중 앞에 섰던 장다아가 이제는 ‘배우’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영화 ‘살목지’는 로드뷰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포착되고, 이를 재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공포 영화다. 장다아는 극 중 공포 유튜버 세정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나선다.

작품 속 세정은 ‘로드뷰 촬영’이라는 본래 목적보다 자신이 운영하는 공포 유튜브 채널을 위해 ‘살목지’에 들어가는 인물이다. 다소 이기적이면서도 호기심이 앞서는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이야기의 방향을 흔드는 역할을 맡는다.

공포 장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감초 캐릭터 유형은 위기 상황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며 서사를 흔드는 캐릭터다. 자칫 과장되거나 비호감으로 보일 수 있는 역할이지만 장다아는 세정을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소화해낸다.

특히 통통 튀는 에너지와 발랄한 분위기로 캐릭터의 성격을 살리면서도 겁에 질렸을 땐 공포심 가득한 비명을 내지르며 확실한 감정 변화를 보여준다. 덕분에 관객들 역시 세정의 시선에서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

그동안 공포영화는 오랜 시간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왔다. 낯선 얼굴이 주는 생경함이 공포의 감각을 배가시키는 동시에 강한 감정 연기를 요구하는 장르적 특성이 배우의 가능성을 단번에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살목지’는 장다아라는 배우의 또 다른 얼굴을 확인할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앞서 장다아의 출발은 화제성에서 비롯됐다. 장다아는 지난 2024년 티빙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을 통해 데뷔했다. 작품 공개 전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당시 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의 친언니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대중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그의 연기보다 ‘가족 관계’에 쏠렸다.

하지만 ‘피라미드 게임’ 속 장다아는 그 시선을 정면으로 돌파했다. 장다아가 맡은 백하린은 사립학교 재단 소유 재벌가의 손녀이자 학급 내 절대 권력자로 군림하는 인물이다. 부드러운 외모와 달리 냉혹한 성격을 지닌 입체적인 빌런 캐릭터다. 장다아는 차분한 톤과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백하린을 설득력 있게 완성하며 ‘신인답지 않은 안정감’이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그동안 장다아에게 ‘장원영 친언니’라는 타이틀은 대중의 눈길을 끄는데 충분했지만 동시에 연기력에 대한 의심을 동반했다. 그러나 첫 작품에서 보여준 결과는 그 의심을 일정 부분 지워내기에 충분했다.

이후 활동 역시 꾸준히 이어졌다. 장다아는 지난해 ENA 드라마 ‘금쪽같은 내 스타’에서 엄정화가 연기한 임세라의 아역 시절을 맡으며 안방극장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다. OTT와 방송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차근히 쌓아가는 행보다.

물론 장다아에겐 여전히 ‘장원영의 언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대중에게 각인된 첫 이미지가 강렬했던 만큼 완전히 떼어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만 중요한 건 장다아가 그 수식어에 머무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에게 이름을 증명하는 방식은 결국 필모그래피다. 어떤 역할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무엇을 보여주느냐가 쌓이며 하나의 얼굴이 만들어진다. 장다아는 지금 그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 sjay09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