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직원 3명 복직
KPGA, 지노위 판정 후에도 ‘강경 기조’
정기총회서 김원섭 회장 발언 파장
노조 “대결 아닌 책임 필요” 반발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끝까지 가겠다.”
이 한마디가 파장을 키운 모양새다. 해명은 내놨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정기총회에서 나온 김원섭 회장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해직자 복직과 관련한 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 판정을 두고 “협회가 진 것이 아니다. 어떠한 비용을 쓰더라도 끝까지 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다.
노동조합은 즉각 반발했다. KPGA 노조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총회 현장에 출입이 불가해 인지하지 못했다. 해당 발언이 사실이라면 노동위원회 판정과 복직이라는 현실을 부정하는 매우 부적절한 인식”이라며 “지금 필요한 것은 대결 선언이 아니라 실질적 복직과 후속 조치”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협회는 진화에 나섰다. 발언의 의미가 다르게 전달됐다는 설명이다. KPGA 측은 “해당 발언은 지노위 판정 내용을 대의원들에게 정확히 설명하기 위한 과정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징계 사유는 있었지만 해고는 과하다는 지노위 판단 취지를 이해하고 있다”며 “협회 차원의 부당 행위는 없었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실제 KPGA는 지노위 판정에 따라 해고 직원 3명을 원직 복직시켰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KPGA는 지노위 결정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절차적 대응이라는 입장이나 복직 이후에도 이어지는 법적 다툼은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이번 사태의 배경도 간단하지 않다. 복직된 직원들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제기했던 직원들이다. 해당 사건의 가해자로 지목된 전직 고위 임원은 욕설, 폭언, 퇴사 강요 등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협회가 이후 피해 직원들을 해고하면서 ‘보복성 징계’ 논란이 일었다. 결국 지노위는 해고 처분에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총회서 커진 발언 논란을 의식한 탓일까. 협회는 추후 또 다른 노동 관련 사안이 발생했을 때 대응에 대해 언급했다.
KPGA는 “추후 또 다른 사안으로 지방노동위원회를 가더라도, 그것은 협회 권한이 아니고 노동자의 권리다. 노동자들이 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것 자체는 당연한 권리로 인정하겠다”고 했다. 이어 “협회는 절차에 따라 변호사와 노무사 등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 정기총회 운영 방식도 비판을 키웠다. KPGA는 이번 총회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협회는 “체육계 통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지만, 최고 의사결정 기구를 외부에 닫았다는 점에서 투명성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핵심은 메시지다. 복직을 이행했지만, 발언과 대응은 여전히 강경하다. 해명은 나왔지만 해석은 엇갈린다. KPGA는 갈등을 정리할 것인지,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