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국내 개막전 2R 최상위권
꾸준한 명상으로 부여잡은 ‘멘탈’ 주효
150% 힘으로 휘두른 빈스윙 효과 톡톡
생활패턴+리듬+생각 모두 골프에 맞춰

[스포츠서울 | 여주=장강훈 기자] ‘얼굴 천재’가 ‘골프선수의 삶’으로 생활 패턴을 바꿨다. 골프와 생활을 분리하던 습관을 버렸다. 일명 ‘올인 전략’. 효과가 있다. 리더보드 최상단이다.
‘얼천’ 이세희(29·삼천리)가 환골탈태했다. 이세희는 3일 경기도 여주 더시에나벨루토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더시에나 오픈(총상금 10억원)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바꿔 4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견고한 경기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멘탈’이다. 전지훈련 때 매일 10분씩 명상했다. “처음에는 졸렸다”며 웃은 이세희는 “하다보니 집중이 잘 되더라. 새로운 경험인데, 덕분에 코스 안에서도 생각 정리를 빠르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돌아봤다.
지난해와 달리 1, 2라운드 모두 경기에 온전히 몰입하는 표정이 엿보였다. 실수를 해도 이내 털어버리고, 걸어가는 동안 리커버리를 어떻게 할지 구상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생체리듬을 골프에 오롯이 맞췄다.

그는 “팀 삼천리와 함께 전지훈련한 게 정말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매년 가던 곳에서 겨울을 보냈는데, 올해는 혼자가 아닌 함께했다. 이세희는 “정규투어에서 잘하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이들의 루틴이나 생각 등을 많이 배웠다. 반성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골프와 생활을 가급적 분리하던 선수였다. “맥주도 한 잔 하는 등 일탈도 종종했다”고 자백(?)한 이세희는 “김해림 코치를 포함해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은 생활 패턴을 온전히 골프에 맞추더라. 인간 이세희의 삶이 아닌 골프선수의 삶을 살아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멘탈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기도 했다. 그는 “전지훈련 때 생체리듬이나 칼로리 등을 측정하는 기계로 몸 상태를 확인했다. 다른 선수보다 칼로리 소모가 많은 체질이라더라. 먹는 걸 신경써야 긴 시즌을 끝까지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라운드 틈틈이 간식을 챙겨먹는 등 체력관리에 신경쓰는 모습 역시 달라진 부분이다.
이세희는 “기술은 괜찮다”고 자신했다. 전지훈련이 그만큼 만족스러웠다는 뜻. 특히 힘을 100% 이상으로 쓰는 방법을 터득했다. 빈 스윙 덕분이다. 그는 “세 가지 무게의 클럽을 각각 휘두르는 훈련을 매일 했다. 이전에는 안했던 훈련법”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김)해림 코치님이 정해준 스피드가 있는데, 수치에 도달할 때까지 휘둘러야 한다. 힘을 150~200% 정도 써야 도달할 수 있는 수치여서, 값을 생각할 여유가 없더라. 울면서 했다”며 웃었다. 그는 “빈스윙 때 내가 가진 힘을 100% 이상 쓸줄 알아야 연습장에서 손실을 보존할 수 있다. 이 습관이 몸에 배야 실전에서도 내 스윙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발견한 경험담을 전하는 눈빛이다. 이틀간 큰 실수 없이 선두권으로 무빙데이를 맞이하니 자신감도 크다. 이세희는 “그린이 너무 빨라 정신없지만, 퍼터를 바꾼 뒤 자신감이 붙었다. 무게감이 있는 퍼터 덕분에 스트로크할 때 한 번씩 들어올리는 습관을 개선했다. 남은 라운드도 파온 전략으로 차분하게 하면 좋은 결과가 생길 것 같다”고 눈을 반짝였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