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자폐 성향이 있는 아들 앞에서 20대 일행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고(故) 김창민 감독 사건을 두고 경찰의 초동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관할 경찰서 측이 수사 과정의 오류를 부인하는 듯한 입장을 밝히면서 유족과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20일 새벽, 경기 구리시의 한 식당에서 김 감독은 아들과 식사하던 중 옆 테이블 일행과 시비가 붙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뇌출혈로 쓰러진 김 감독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으며, 마지막 순간 장기 기증을 통해 4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건 당시 출동한 경찰은 가해자들을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인적 사항만 확인한 뒤 귀가시켰다. 김 감독이 스스로 구급차에 올라탔다는 점이 미체포의 근거였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도 경찰은 가해자 중 1명에게만 상해치사 혐의를 적용해 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 의해 반려됐다. 유족 측의 강력한 항의 끝에 피의자를 1명 더 추가해 영장을 재신청하기까지는 4개월이 소요됐으나, 법원은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모두 기각했다.

김 감독의 부친은 “CCTV 영상만 봐도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을 경찰은 유족이 항의한 뒤에야 피의자를 늘리는 등 초동 수사가 매우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경기북부경찰청 구리경찰서 측은 “수사관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판단이 틀렸다고 해서 잘못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혀 책임을 회피한다는 비판을 자초했다.
구리경찰서는 과거 ‘김훈 스토킹 살인 사건’ 당시에도 미온적 대응으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질타를 받은 바 있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력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온라인상에서는 경찰의 무책임한 태도를 비난하며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wsj0114@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