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위수정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을 로봇과 AI, 수소 에너지를 아우르는 미래 혁신 성장 거점으로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금융 지원 체계를 확보했다. 투자 발표 38일 만에 주요 정책금융기관들이 전격 합류하며 사업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6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관에서 한국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4대 정책금융기관과 ‘새만금 프로젝트 관련 금융 지원 및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정부 및 전북도와 맺은 9조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후속 조치다.

이날 행사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등 각 기관 수장들이 참석했다. 장 부회장은 “새만금은 재생에너지와 신도시 인프라 등 기업이 원하는 입지 조건과 정부의 비전이 같은 좌표 위에 놓여 있는 곳”이라며 “투자 발표 후 한 달여 만에 정책금융기관이 가세한 것은 민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협약에 따라 한국산업은행은 이 프로젝트를 ‘정책금융기관 협의회 1호 사업’으로 선정해 금융 구조 자문을 맡는다. 중소기업은행과 신용보증기금은 로봇·수소 부품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기후금융 및 보증을 지원하며, 한국수출입은행은 향후 로봇 등의 수출 시 해외 시장 정보와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단계적 준비를 거쳐 2027년부터 본격적인 투자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새만금 내 112만 4000㎡ 부지에 로봇 제조 클러스터, AI 데이터센터, 1GW급 태양광 발전소, AI 수소 시티 등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장 부회장은 자금 조달 방안에 대해 “그룹 자체 재원 외에도 국민성장펀드, 외부 투자 펀드 등 다양한 경로를 실무적으로 협의 중”이라며 “단순한 시설 건립을 넘어 피지컬 AI와 데이터 센터, 로봇 사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역시 “현대차의 새만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의 향후 20년 경쟁력을 확보할 중요한 사업”이라며 “국민성장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민간 자금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로봇·AI·에너지 솔루션 중심의 미래 기술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한편, 서남해안권의 혁신 역량을 강화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첨단 산업 강국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wsj0114@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