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 왼손 이승현 ‘혹평’

“선발투수로서 최악의 경기”

9일 1군 말소, 복귀 시점은 알 수 없어

루키 장찬희 선발 수업 받을 수도 있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선발투수로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본다.”

삼성 박진만(50) 감독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질책했다. 전날 선발로 나서 크게 무너진 왼손 이승현(24)이 대상이다. 이날 1군에서 뺐다. 콜업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 자연스럽게 선발 한 자리는 양창섭(27)이 맡는다.

박 감독은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취재진을 만나 “좌승현은 엔트리 말소했다. 선발투수는 등판 사이 닷새 시간이 있다. 본인 훈련 스케줄이나 루틴 등을 맞출 수 있다. 어제 같은 경기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불펜은 매일 대기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뛴다. 선발은 왕 같은 대우다. 어제 경기는 이해가 안 된다. 편차가 좀 있어도, 그렇게까지 편차가 나면 안 된다. 벤치에서 믿기가 어렵다. 퓨처스에서 어떻게 하는지 내용을 보겠다”고 강조했다.

왼손 이승현은 전날 KIA전에 선발로 나서 2.2이닝 11안타(2홈런) 8볼넷 1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완전히 무너졌다. 속구는 평균 140㎞가 안 됐다. 제구도 흔들렸다. 몰리는 공이 많았다. 먹잇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투구수 92개에 3이닝도 먹지 못했다.

9일 바로 1군에서 빠졌다. 이날 삼성은 왼손 이승현과 타자 김태훈, 함수호를 말소했다. 김태훈은 전날 타격 후 주루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에 부상이 닥쳤다. 이 3명 자리에 이성규와 박승규, 류승민을 올렸다.

박 감독은 “선발투수는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 초반에 불펜을 소모하면 일주일 계획이 흐트러진다. 투구수는 어느 정도 소화하도록 했다. 그리고 롱릴리프 쓰려고 했다. 그래도 너무 빨리 내려왔다. 투구수도 90개인데 3회도 못 버텼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발투수로서 최악의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복귀는 열흘이 아니라 그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어제는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떨어졌다. 제대로 된 게 없었다. 편차가 너무 크다. 그러면 선발로 쓸 수 없다”고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대안도 생각한다. 장찬희다. 애초에 선발감이라 했다. 현재 1군에서 롱릴리프로 뛰고 있다. 본격적인 선발 수업 받을 수 있다.

박 감독은 “이승현은 불펜은 어렵다. 선발로 준비해야 한다. 본인이 착실하게 잘 준비해서 구위가 올라오면 기용할 수 있다”며 “장찬희를 롱릴리프로 쓰고 있는데, 선발로 들어갈 수도 있다. 좌승현이 계속 안 된다면 퓨처스 내려서 선발 수업 쌓게 할 생각이다”고 짚었다.

왼손 이승현에게 최대 위기가 닥쳤다. 그만큼 내용이 좋지 못했다. 퓨처스에서 다시 갈고 닦아야 한다. 좋은 모습 보여줘야 1군에도 올라올 수 있다. 다 선수에게 달렸다.

한편 왼손 이승현이 빠지면서 선발진도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 5선발은 양창섭이다. 9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아리엘 후라도가 10일 나간다. 이후 잭 오러클린-원태인 순이다.

박 감독은 “원태인은 계획대로 일요일(12일)에 들어간다. 내일(10일) 후라도가 등판하고, 이후 변화가 있다. 오러클린이 토요일(11일) 들어가고, 원태인이 3선발이 된다. 그리고 4선발 최원태, 5선발 양창섭으로 간다”고 설명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