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덕신EPC서 시즌 첫 우승
KLPGA 투어 통산 10승 고지 밟아
‘봄의 여왕’답게 ‘봄 강세’ 증명
“올해 3승 이상 달성하겠다”

[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역시 봄이 오면 다르다. 이름값은 계절을 타지 않았다. 흐름이 다시 반복됐다. ‘봄의 여왕’ 이예원(23·메디힐)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신고했다.
이예원은 26일 충북 충주의 킹스데일 골프클럽(파72·670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박현경(9언더파 207타)을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투어 통산 ‘10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7언더파를 몰아치며 코스 레코드 타이를 기록한 이예원은 순위를 공동 40위에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점프했다. 단 하루 만에 39계단을 뛰어오른 뒤, 마지막 날까지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챔피언조로 나선 최종 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3번 홀(파3) 보기를 범하며 출발이 흔들렸지만, 곧바로 5번과 9번 홀 버디로 1타를 줄이며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후반이었다. 10·11번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13번 홀(파3)에서 다시 보기가 나왔지만, 더 이상 흔들림은 없었다. 15·1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은 순간이다. 마지막 18번 홀(파5)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순간 동료들에게 축하 물 세례를 받은 이예원은 양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 후 방송 인터뷰에서 이예원은 “봄에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게 돼 너무 기쁘다. 올해는 준비를 잘해 가을에도 승수를 추가해보려고 한다”며 “3승 이상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시 ‘이예원 흐름’이다. 지난시즌 4~5월에만 ‘3승’을 쓸어 담으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올해 역시 시즌 초반 다섯 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봄 강세’ 공식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건 ‘완성도’다. 롱 퍼트 성공으로 흐름을 바꾸고, 위기 상황에서도 리듬을 잃지 않는 경기 운영. 단순한 샷 능력을 넘어, 경기를 지배하는 능력이 한층 더 단단해졌다는 평가다. 이예원의 우승으로 시즌 초반 잠잠했던 ‘다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을 조짐이다.
한편, 단독 2위 박현경에 이어 유현조와 한진선, 김시현 등이 공동 3위(8언더파 208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지와 방신실, 김재희 등은 공동 9위(7언더파 209타)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민선7은 5언더파 211타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km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