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박현경 제치고 NH투자증권 챔피언십 우승

“US여자오픈에 집중” 김효주, 메이저 ‘정조준’

국내 우승으로 ‘재충전’…“지금이 전성기”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뿌듯하다”

[스포츠서울 | 용인=김민규 기자] “조바심은 들지 않았다.”

김효주(31·롯데)는 흔들리지 않았다. 박현경(26·메디힐)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한 순간에도, 마지막 홀 티샷을 들고 섰을 때도 표정은 한결 같았다. 결과는 ‘우승’이다.

김효주는 10일 경기도 용인시의 수원 컨트리클럽 뉴코스(파72·6762)에서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그는 2위 박현경(8언더파 208타)을 1타 차로 따돌린 값진 우승이다.

이로써 김효주는 2021년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무려 55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정상에 복귀했다. 동시에 통산 15승 고지(비자격 포함)를 밟으며 ‘월드 클래스’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우승 후 인터뷰에 나선 김효주는 “오랜 만에 한국에서 우승을 해서 너무 좋다. 많은 갤러리 앞에서 우승해 더 재밌었다”며 “우승이란 것은 항상 행복한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숫자보다 중요한 건 내용이다. 전반 흐름은 답답했다. 특히 퍼트 감각이 좋지 않았다. 김효주 스스로도 “라운드 전 연습에서 퍼트가 좋지 않아 힘든 경기를 예상했다”며 “이미 안 좋을 걸 알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오히려 편하게 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후반 승부처에서 김효주의 진가가 드러났다. 16번 홀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 홀에서 승부를 끝냈다. 박현경의 아이언 샷이 벙커에 빠진 사이 김효주는 침착하게 파를 지켜냈다.

김효주는 “미국에서도 이런 상황이 많았다. ‘버디 하나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며 “시합할 때는 생각을 많이 안 하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돌아봤다.

이미 그는 비슷한 패턴으로 여러 번 우승했다. 그래서 더 강했다. 여기에 이번 우승은 ‘재충전’의 의미도 크다. 김효주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주 연속 우승을 거두며 절정의 컨디션을 이어왔다. 그리고 국내 무대까지 제패하며 상승세를 완성했다.

이제 시선은 오는 6월 열리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으로 향한다. 김효주는 “한국에서 경기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했다”며 “이제 미국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US오픈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라면 누구나 잘하고 싶은 대회다. 나 역시 우승을 목표로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보다 지금이 더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코스 공략도 달라졌고, 전체적으로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끝으로 직접 응원하러 온 조카와 약속도 잊지 않았다. 그는 “조카가 우승하면 솜사탕 많이 사달라고 했다. 이제 많이 사줘야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