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고품격 세단 ‘더 뉴 그랜저(The new Grandeur)’를 14일 공식 출시했다. 1986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40여 년간 고급 세단의 역사를 이끌어온 그랜저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진일보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얹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완벽하게 탈바꿈했다.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전무)은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더 뉴 그랜저는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확장되는 전동화 전환 속에서 프리미엄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는 모델”이라며, “고객과 보다 심리스(Seamless)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지금 가는 곳 주차 가능해?”… 일상을 바꾸는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

더 뉴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는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다. 실내 중앙에 자리 잡은 17인치 대형 디스플레이는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멀티 윈도우 UX를 지원해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등 여러 앱을 동시에 구동할 수 있다.

운전자의 주행 집중을 위해 스티어링 휠 너머에는 슬림 디스플레이와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를 유기적으로 배치했다. 박영우 현대차 인포테인먼트소프트웨어개발실장(상무)은 “운전 중 시선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수 주행 정보는 슬림 디스플레이에, 직관적 제어는 17인치 대화면에 담았다”며 “법규나 안전과 직결된 핵심 기능은 하드키로 남겨두어 하이브리드 조작 방식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의 차세대 생성형 AI 비서 ‘글레오 AI(Gleo AI)’의 탑재가 눈에 띈다. 기존의 단순 명령어 인식을 넘어 차량의 맥락과 상황을 스스로 이해한다. 예컨대 “지금 가는 곳 주차 가능해?”라고 물으면 현재 목적지를 파악해 주차장 유무를 안내하고 길 안내까지 돕는다. 또한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AAOS) 기반의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해 네이버, 유튜브 등 총 11개의 차량 전용 서드파티 앱을 스마트폰처럼 다운로드해 즐길 수 있다.

◇ 장인의 옻칠 품은 디자인과 ‘스마트 비전 루프’의 압도적 개방감

외관은 그랜저 특유의 웅장한 비례감을 유지하면서 디테일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15mm 길어진 프론트 오버행으로 ‘샤크 노즈’ 형상을 강조했고, 얇아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가 세련미를 더한다. 측면에는 히든 타입 안테나와 20인치 멀티스포크 휠을 적용해 일체감을 높였다.

송현 현대차 현대내장디자인실장(상무)은 “전통 옻칠의 고유한 깊이감을 부여한 신규 컬러와 내추럴 우드 메탈 패턴 가니시 등 섬세한 디테일을 통해 프리미엄 라운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했다”고 밝혔다.

실내 거주성도 대폭 향상됐다. 현대차 최초로 도입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기계식 블라인드 대신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을 적용, 루프의 투명도를 6개 영역으로 나눠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조작 노브를 숨긴 ‘전동식 에어벤트’는 승객 회피 모드 등 4가지 맞춤형 풍향 제어를 지원해 쾌적함을 극대화했다.

◇ 연비 18.0km/ℓ 목표… 차세대 하이브리드가 주는 역동성과 안락함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세단 최초로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얹어졌다. 구동 모터(P2)와 시동/발전 모터(P1)가 병렬로 결합되어 시스템 최고 출력 23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8초대의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차량 개발을 총괄한 송도영 상무는 “주행 성능 개선은 물론 복합 연비 18.0km/ℓ(자체 측정 기준)를 목표로 인증을 진행 중”이라며, “특히 하이브리드용 배터리 주변부 위치를 재설계해 동급 하이브리드 세단 최초로 2열 리클라이닝과 통풍 시트를 적용하는 쾌거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좁은 골목길에서 유용한 ‘기억 후진 보조(MRA)’와 오조작으로 인한 돌진 사고를 막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19인치 휠까지 확대 적용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등 최고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이 대거 포함됐다.

더 뉴 그랜저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 원 ▲가솔린 3.5 4429만 원 ▲LPG 3.5 4331만 원부터 시작하며,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 혜택 적용 전 기준 4864만 원이다. socoo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