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CJ컵 바이런 넬슨 ‘브릿지 키즈’ 참여
골프 꿈나무에 레슨하며 재기 희망 다져
그린주변 칩샷 설명하며 시범까지 보여

[스포츠서울 | 맥키니=장강훈 기자] 허리 수술로 통째로 날린 1년이 있다. 이경훈(35·CJ)은 이 1년을 “재활”이라고 불렀지만, 선수에게 ‘재활의 시간’이 어떤 의미인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맥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 이경훈이 주니어 골퍼 16명 앞에 섰다. CJ 사회공헌 프로그램 ‘브릿지 키즈’ 때문이다. 2017년부터 더 CJ컵 개최 때마다 열렸다. 최경주, 김시우, 토미 플릿우드가 거쳐간 자리다.

그가 이곳을 고른 건 우연이 아니다. TPC 크레이그 랜치는 그가 AT&T 바이런 넬슨을 2021년과 2022년 연달아 우승한 곳이다. 한국오픈(2015~2016년)까지 더하면 한국·일본·미국에서 각 2승. 세 투어 모두에서 우승한 선수가 흔하지 않다는 건, ‘자기 것’이 확실하다는 뜻이다.
그 이경훈이 지금은 재기를 노리고 있다.
레슨 주제는 칩샷. 이경훈은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다. 체중을 왼발에 더 실을 것. 손은 볼보다 앞에 둘 것(핸드 퍼스트). 뒤땅을 겁내지 말고 부드럽게 스윙할 것.

복잡하지 않다. 기본이다. 다만 현역 PGA투어 선수가 직접 기본을 설명하니 무게가 다르다.
“홀까지 거리보다 공을 어디에 떨어뜨릴지를 먼저 생각하세요. 그린에 떨어진 공은 어차피 굴러갑니다.”
시범도 보였다. 아이들의 스윙을 지켜보며 자세를 잡아줬다. 폴로스루는 허리 높이를 넘기지 말 것, 임팩트 이후 손이 클럽헤드를 추월하면 안 된다는 것도 짚었다. 말보다 몸짓이 많았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참여했는데, 요즘 애들이 저 어릴 때보다 잘해요.”
웃었다. 그 웃음 뒤에 5년이 있다.

이경훈은 다음 날인 21일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1030만 달러) 1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버디 4개, 보기 2개. 조용한 출발이다. 그가 원하는 건 조용한 출발이 아니겠지만, 일단 시작은 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땅이다. 이경훈도 알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