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북런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시즌이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1-0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토트넘은 승점 41을 기록하며 1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강등권인 18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39점)에 2점 앞서며 간신히 강등을 면했다. 만에 하나 에버턴에 패배했다면 토트넘은 웨스트햄에 역전을 허용, 2부 리그인 챔피언십으로 강등될 수 있는 극한의 상황이었다.

잔류하긴 했지만 토트넘 입장에선 굴욕적 시즌이다. 프리미어리그 ‘빅6’ 타이틀이 무색하다. 토트넘은 지난시즌에도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하며 손흥민의 마지막 시즌을 화려하게 장식했지만, 이번시즌엔 아무런 소득이 없었다. 손흥민이 팀을 떠난 가운데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시즌 내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이번시즌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로 시작해 이고르 투도르를 거쳐 로베르토 데 제르비까지 총 세 명의 사령탑이 시즌을 이끌 정도로 부진했다. 그 누구도 팀을 정상 궤도로 올려놓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하던 토트넘의 황금기를 고려하면 ‘버티기’에 급급했다는 인상만 남겼다.

토트넘의 부진은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과 맞물려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아스널은 시즌 내내 선두를 지키다 기어이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03~2004시즌 이후 무려 22년 만의 챔피언 등극이다. 미켈 아르테타 감독 체제에서 드디어 왕좌에 올랐다. 적수 아스널이 우승의 기쁨을 누리며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토트넘은 겨우 잔류한 것에 안도하며 환호했다. 이번시즌 두 팀이 얼마나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왔는지는 알 수 있는 최종전 풍경이었다.

데 제르비 감독이 본격적으로 팀을 만드는 다음시즌은 반등의 여지가 있지만, 이번시즌까지 보여준 모습이라면 기대가 크게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