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오예진·양지인·김예지

2024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

청주에서 제대로 격돌한다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빛 총성을 울린 3인방이 청주에서 격돌한다. 주인공은 오예진(21·IBK기업은행)-양지인(23·우리은행)-김예지(34·충북일반)다.

제6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가 5일 개막했다. 9일과 10일이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3명이 나란히 출전하기 때문이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오예진이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따냈다. 김예지는 같은 종목에서 은메달리스트가 됐다. 김예지는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한 양지인은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다.

세 선수는 10m 공기권총과 25m 권총 두 종목에서 각각 본선과 결선을 거치며 모두 네 차례 격돌한다. 올림픽 시상대에 함께 오른 선수들이 같은 사선에 나란히 선다. 매 경기 한 발 한 발에 전 세계 사격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이들은 한국 여자 권총의 경쟁력을 국제적으로 입증해 왔다. 국제사격연맹(ISSF) 역시 이번 대결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9일과 10일 양일간 지상파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안방에서도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연맹은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5일 청주에서 세 선수가 참석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오예진, 양지인는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왔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국내에서 다시 총을 든다. 이번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는 2027년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다.

오예진은 최근 IBK기업은행장배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예진은 “아직 제 최고 기량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뮌헨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보완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25m 권총과 10m 공기권총 두 종목 모두에 나서는 오예진은 “주 종목을 가리지 않고 두 종목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여자 25m 세계랭킹 1위인 양지인은 “항상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며칠 전 세상을 떠난 증조할머니를 언급하며 “나 잘되라고 늘 기도해 주셨던 할머니께 이번 대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는 애틋한 소회를 전하기도 했다.

잠시 총을 내려놨던 김예지도 돌아왔다. 출산과 육아를 거쳐 올해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마침 5일이 아들 첫돌이다. 아들 이야기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2024년 바쿠 월드컵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웠던 김예지는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고, 이제는 그 기록을 다시 넘기 위한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며 담담한 도전 의지를 밝혔다.

서로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동료를 향한 존중이 묻어났다. 오예진은 양지인을 “기계처럼 정확한 스윙을 보여주는 선수”, 김예지를 “완벽하게 몰입하는 집중력의 소유자”로 평했다.

김예지는 오예진을 “과감하고 망설임 없는 선수”, 양지인을 “신중하면서도 세심한 선수”로 표현했다. 코트 위에서는 라이벌이지만 사선 밖에서는 서로를 인정하는 동료라는 점이 이들 대결을 더욱 흥미롭게 만드는 대목이다.

세 선수가 출전하는 제6회 홍범도장군배 전국사격대회는 12일까지 계속된다. 항일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대회다. 2026 국가대표 및 국가대표 후보선수 선발전을 겸한다. 이번 대회 성적은 아시안게임을 향한 대표 선수들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