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김용일 기자] 8일(한국시간) 축구대표팀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베이스캠프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 앞에서 수많은 국내 취재진이 선수단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10여 대의 경찰차가 충돌한 가운데 소총을 소지한 경찰이 훈련장 주변을 지켰다. 일반 시민은 물론, 취재진의 동선도 대한축구협회 미디어 담당자가 올 때까지 철저히 통제했다.
지난 6일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일정을 마치고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한국은 전날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으로 오픈 트레이닝을 시행한 적이 있다. 멕시코 현지 팬 80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레크레이션 위주로 훈련하며 현지 적응에 애썼다.

하루 사이 훈련장 안팎의 공기가 180도 달라졌다. 삼엄한 경계 속 “이제 월드컵 본선이 다가오긴 했구나”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치바스 베르데 바예 내 코리아 하우스부터 훈련장으로 가는 진입로 곳곳에도 보안 인력이 배치돼 있었다. 과달라하라 시내에 있는 대표팀 숙소 역시 로비는 물론 선수단이 머무는 객실 복도마다 경찰이 지키고 있다. 일반 손님은 선수단과 동선이 겹치지 않게 다른 층과 엘리베이터를 사용 중이다.


◇웃음기 줄어든 홍명보호, 체코전 필승 분위기
자연스럽게 태극전사의 훈련 분위기도 더욱더 진중해졌다. 12일 오전 11시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나흘 앞둔 가운데 이전보다 웃음기가 사라지고 진중하게 훈련에 몰입했다. ‘캡틴’ 손흥민(LAFC)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큰 무대 경험을 지닌 이들은 긴장감이 감돌 때마다 간간이 농담을 건네며 웃음을 보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틀 전 과달라하라 입성 이후 첫 기자회견에서 “7~9일(한국시간 8~10일)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너무 많은 걸 하기엔 시간 여유가 없으니 필요한 몇 가지에 포인트를 두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이기혁(강원FC)이 가세한 스리백과 황인범(페예노르트)이 버티는 중원의 조합을 확정하고 조직력을 극대화하는 게 우선이다. 또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치른 두 차례 평가전 때 꽁꽁 감춘 세트피스 전략을 가다듬는 것도 핵심이다. 평가전 때 발목 부상을 입은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종아리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상 훈련에서 제외됐다.
한편, 한국은 현지 변덕스러운 날씨로 이날부터 훈련 시간을 오후 4시에서 오전 11시로 변경했다. 솔트레이크시티와 비교해 과달라하라는 습도가 높고 매일 오후 비 예보가 있다. 스콜성 소나기가 주를 이룬다. 체코전 당일도 마찬가지다. 홍 감독은 선수단과 소통을 통해 컨디션 관리 등을 고려, 훈련을 오전으로 옮겼는데 날씨 변수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가 될 전망이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