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연패를 이겨낸 만큼 선수들 멘털도 강해졌을 거예요.”
어렵게 13연패를 끊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SSG에 또 악재가 닥쳤다. 복귀 후 안타 행진을 이어가던 최정(39)이 다시 부상으로 이탈했다. 최근 “지고 있을 때 부담감이 덜 해진 느낌이다. 선수들과도 더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고 밝혔던 만큼 아쉬움은 컸다.
6일 SSG는 에이스의 공백을 절감했다. 두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고도 KT에 4점 차로 패했다. 6회말 전의산의 추격 투런포 역시 패배에 묻혔다. 여기에 복귀 직후 팀 타선을 이끌던 최정마저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SSG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이숭용 감독도 “월요일까지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팀과 선수 모두에게 뼈아픈 악재인 셈이다. 최정은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시즌을 데뷔 이래 가장 힘들었던 해로 돌아봤다. 절치부심하며 시즌을 준비했지만, 연패 기간에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복귀전에서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힘을 보탰는데, 이번엔 고관절 통증이 발목을 잡았다.
분위기가 살아나는 시점이었던 만큼 충격도 적지 않았다. 불과 4일 키움전에서는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최정의 4안타 경기는 2024년 9월15일 문학 삼성전 이후 627일 만이었다. 당시 그는 “선수단에도 정말 몇 년 만의 일이라고 얘기했다”며 “애초 4안타를 쳤던 기억이 거의 없어 정말 기분이 좋았다”고 전했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무거웠다. 최정은 “연패를 끊어낸 뒤 그다음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초반에 잘하다가 역전당하는 패턴이 반복되곤 했다”며 “다만 이젠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13연패. 전신 SK 시절을 포함해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이다. 2005년 SK에서 프로 데뷔한 최정에게도 처음 겪는 일이었다. 그는 “매 경기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라며 “실수 하나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자그마한 실수도 하지 않으려 더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내 타격감은 다행히도 괜찮았다”며 “복귀 첫날 긴장이 많이 됐는데, 결과가 좋게 나와서 이후엔 조금 더 침착하게 경기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선수단도 격려했다. 최정은 “당시엔 무슨 말을 해도 이렇게도 지고, 저렇게도 지는 느낌이었다. 멘털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봤다”며 “지금은 오히려 초반에 매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주장인 (오)태곤이 가장 힘들었을 텐데 큰 역할을 해줬다”고 힘을 실었다.
아직 좌절하기엔 이르다. 5위와 격차도 4.5경기에 불과하다. 최정은 “이젠 더 이상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는 각오로 계속 이겨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선수들도 한층 더 강해졌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