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사포판(멕시코 할리스코주)=김용일 기자] 역시 글로벌 스타다운 행보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축구대표팀 ‘홍명보호’의 캡틴 손흥민(LAFC)이 ‘결전지’이자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K팝 아이돌 스타에 버금가는 관심을 얻고 있다.
지난 6일(한국시간) 대표팀이 사전 캠프지인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월드컵 1,2차전(체코·멕시코)이 열리는 과달라하라에 입성할 때부터 현지 팬의 ‘손흥민 앓이’는 시작됐다.
태극전사가 탑승한 버스가 과달라하라 공항에서 시내에 있는 숙소에 도착하기 3시간 전부터 한국 교민과 멕시코 팬이 몰려들었다. 버스가 도착할 때쯤 500여 명이 숙소 근처에서 안전 요원의 통제를 받으며 기다렸다. 마침내 경찰의 경적 속 선수단이 탑승한 초록색 버스가 등장하자 엄청난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동경(울산) 황인범(페예노르트) 오현규(베식타스) 등이 차례로 버스에서 내리면서 팬에게 손을 흔들거나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버스에서 나온 건 손흥민이었는데 “쏘니~”를 외치는 목소리가 쩌렁대게 울리면서 환호는 절정에 달했다. 가족과 함께 한국의 숙소를 찾은 멕시코인 다닐라는 “멕시코를 응원하지만 한국 선수도 좋아한다. 특히 손흥민이 보고 싶어 왔다“며 싱글벙글했다.

다음 날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있는 베이스캠프 훈련장인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한국의 오픈 트레이닝에도 손흥민을 보기 위한 팬의 발걸음이 지속했다. 이날은 한국 교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멕시코 팬이 주를 이뤘다. 과달라하라 지자체에서 현지 주민을 모집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800여 명이 몰려 들었다. 지역 명문클럽인 클럽 클루브 데포르티보 과달라하라의 유니폼을 입은 이들 뿐 아니라 등번호 ‘7’, ‘SON’이 새겨진 손흥민의 전 소속팀 토트넘,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한 팬도 꽤 보였다.
대다수는 입장할 때 미니 태극기를 받았고, 일부는 양 볼에 태극기를 페이스 페인팅으로 그려 넣었다. 그리고 훈련장 관중석에 앉아 K팝 콘서트를 즐기듯 태극전사의 동작 하나하나에 호응했는데,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이었다. 그가 훈련 전 동료와 러닝으로 예열할 때 “쏘니~”라는 함성이 곳곳에서 나왔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 한국이 손흥민의 쐐기포를 앞세워 독일을 2-0으로 꺾는 ‘카잔의 기적’을 일으켜 자국 멕시코가 16강에 진출한 것을 기억한다는 헤수스 자모라(45) 씨는 “멕시코와 한국이 이번 월드컵에서 맞대결하나 서로 좋은 경기를 펼치고 나란히 토너먼트에 갔으면 좋겠다”며 “손흥민의 (8년 전) 득점을 기억한다. 이번에 다른 두 팀(체코·남아공)과 경기에서 골을 넣기를 바란다”고 미소 지었다,
과달라하라 곳곳엔 K팝과 관련한 테마의 홍보물이 많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2012년 K팝 그룹의 첫 콘서트가 열린 이후 200회가 넘는 공연이 시행됐다. 최근엔 한 해 60회 이상 K팝 공연이 진행될 정도로 열기가 엄청나다. 월드컵을 앞두고 지난달엔 멕시코시티에서 월드스타 BTS(방탄소년단)가 15만여 관객과 호흡하기도 했다. 과달라하라 역시 이런 멕시코의 열기를 반영하듯 한국과 관련한 콘텐츠에 관심이 높다. 이런 가운데 ‘축구계 BTS’로 표현할 만한 손흥민의 등장은 현지 팬에게 또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다. 멕시코인은 손흥민을 화두로 국내 취재진을 향해서도 적극적으로 말을 걸며 다정하게 인사도 한다. ‘손흥민 보유국’이란 표현이 똑 들어맞을 정도로 이들에겐 ‘한국=손흥민’의 공식으로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