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서건창의 시계

서건창 “행복하다”

200안타 시절 느낌 기억하려 하는 중

“좋았던 느낌 하나씩 생각하려고 한다”

[스포츠서울 | 잠실=강윤식 기자] “행복하다.”

키움의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37)의 시계가 다시 돌아간다. 오랜만에 많은 경기를 꾸준히 뛰고 있다. 이 상황이 행복하기만 하다. 물론 더 욕심이 난다. 200안타 시절의 느낌을 기억하려고 집중한다.

지난해 10월. 서건창이 KIA에서 방출됐다. 이때 친정팀 키움이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서건창은 다시 ‘버건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시즌 전 부상으로 고생하긴 했다. 그래도 재활을 마치고 5월 건강하게 돌아왔다. 이후 꾸준히 경기에 뛰고 있다.

지난해 서건창은 1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다르다. 원 없이 뛰고 있다. 서건창은 “행복하다”며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사실 힘들기도 하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마음을 한 번씩 다 잡고 있다. 경기장 나와서 이렇게 팬들 앞에서 뛸 수 있는 게 감사하다”고 힘줘 말했다.

단순히 경기를 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경기장 안에서 성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6월 들어 타격감이 확 올랐다. 6월 타율이 3할 후반대다. 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펼치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기도 했다. KBO리그 최초 200안타를 넘겼던 2014시즌 모습을 소환하는 활약이다.

서건창은 “그 시절 따라가는 건 지금 상황에서 뭘 해도 안 될 것 같다. 그땐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 지금 내 느낌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 모습을 찾으려고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그 안에 좋았던 것 중 지금 접목할 수 있는 게 있다. 메커니즘을 전체적으로 가져올 수는 없다. 좋았던 느낌을 하나씩 생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공격에서 꾸준히 잘하려고 노력하는 사이, 최근 좌익수까지 나가는 등 수비로도 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건창은 “좌익수로 경기에 나가는 게 부담은 된다. 그래도 일단 주어지면 완벽히 해내야 한다. 외야에서 연습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래도 아직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팀 성적도 좋지 않은 상황. 베테랑은 책임감을 느낀다. 서건창은 더 나은 미래를 팬들에게 약속했다.

서건창은 “책임감 정말 느낀다. 팬들 반응도 안다. 그런데 야구장 많이 찾아오시는 거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며 “우리가 부족한 게 사실이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그래도 기본에 충실히 하면서 매 경기 발전한다는 생각이 든다.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KBO리그 역사를 썼던 선수다. 과거는 잊었다. 경기를 뛸 수 있는 지금에 행복하다. 그리고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 서건창의 존재가 키움에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skywalker@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