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멕시코 대표팀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이기고도 마냥 웃지 못했다. 말 그대로 ‘썩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에서 2-0 완승했다.

경기 내용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무실점 승리했는데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을 비롯한 멕시코 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누구 하나 승리에 마냥 기뻐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아기레 감독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40년 만의 사령탑이 되어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을 밟았다. 기념비적 승리를 챙겼는데 경기 후 표정은 차분했다.

후반 추가시간 2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한 센터백 세사르 몽테스 때문이었다. 몽테스는 선발 출전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는데 경기 막바지에 무리하게 상대 공격수를 막다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몽테스는 신장 195㎝의 장신 센터백으로 빌드업과 제공권, 수비력을 모두 갖춘 핵심 자원이다. 러시아 명문 로코모티브 모스크바에서 활약하는 유럽파로 A매치 68경기 경력을 자랑한다.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다음 경기 결장은 팀에 엄청난 마이너스 요인이다.

마침 한국도 1차전서 체코를 2-1로 이기며 승점 3을 따냈다. 2차전서 승리하는 팀이 조 1위로 조별리그를 마감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국의 경우 최약체 남아공과 3차전을 치르기 때문에 승점 관리가 더 유리하다. 멕시코 입장에선 100% 전력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아기레 감독은 “우리 경기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나쁜 출발은 아니지만 더 잘할 수 있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아기레 감독은 “몽테스의 퇴장은 피할 수 있는 장면이었기 때문에 더 유감스럽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게 바로 축구”라며 심판 판정을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관건은 몽테스의 대안을 만드는 것. 멕시코 언론에서는 주장 에드손 알바레스를 지목하고 있다. 몽테스와는 동갑으로 A매치 99경기 경력을 자랑한다. 원래 몽테스에 앞서 주전이었던 자원이라 위기 상황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