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멕시코시티=정다워 기자] 완벽해 보였지만 빈틈은 분명 존재한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멕시코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전에서 2-0 승리했다. 경기 내용 면에서 상대를 압도했고, 무실점 승리까지 챙기며 최상의 결과를 낸 것처럼 보인다.
옥에 티도 있다.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몽테스가 후반 추가시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18일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큰 전력 누수다.
현장에서 본 멕시코의 최대 강점은 공격에 있다. 멕시코는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를 중심으로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좌우에 훌리안 퀴뇨네스, 로베르토 알바라도가 서고, 2선 중앙에는 브라이언 구티에레스, 알바로 피달고가 위치하는 그림. 에리크 리라가 수비형 미드필더 한자리에 섰다.
공격 숫자를 최대한 많이 배치한 구조였다. 퀴뇨네스와 알바라도는 측면에만 머물지 않고 중앙으로 이동해 다채로운 패턴의 공격을 구사했다. 좌우 크로스나 컷백도 시도했지만 중앙에서 찔러주는 패스를 공격수가 수비수 배후로 침투해 받아 득점 기회를 노리는 모습도 자주 나왔다. 앞에서 많이 뛰고, 세밀한 부분 전술의 완성도가 워낙 좋아 상대하기 까다로운 팀으로 볼 만하다. 개인 기량도 우수해 1대1 싸움에서는 우위를 점하기 쉽지 않은 상대다. 멕시코가 가진 최대 강점으로 분석할 수 있다.
틈은 중원에서 보였다. 수비 상황이 되면 멕시코는 ‘1’ 자리에 홀로 서 있는 리라를 커버하기 위해 주로 피달고가 한 칸 아래로 내려와 4-2-3-1 형태를 만들었는데 수비 전환 속도가 떨어져 리라에게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가 몇 차례 나왔다. 리라가 혼자 중원에 서면 커버해야 할 공간이 넓어지고 수비 부담이 커진다.


실제로 남아공은 이를 이용해 센터백이 곧바로 중앙으로 볼을 투입, 빠르게 역습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플레이의 정교함이 떨어져 결정적 기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 수 있었다.
피달고가 수비 파트너로 내려오기 전 신속하게 중앙으로 볼을 배급하는 작전을 염두에 둘 만하다. 손흥민이나 오현규가 내려올 수도 있고, 윙어나 윙백이 미드필드 빈 곳으로 이동해 공을 받거나 숫자 싸움을 한다면 바로 이 지점에서 작은 균열을 만들 여지가 생긴다. 측면보다 오히려 효과적으로 공격을 풀어나갈 수 있다.
한국은 센터백들의 전진 패스 질이 높은 편이다. 이강인과 황인범처럼 중원에서 공을 배달할 도우미도 있다. 공격을 위해 올라간 틈을 타 리라를 고립시키면 순식간에 공격 찬스를 만들 수 있다.
리라가 버티는 3선만 돌파하면 곧바로 포백 수비 라인을 마주하게 된다. 마침 주전 센터백 몽테스가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수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 홍명보호가 찾을 돌파구도 바로 이 지점에 있다. weo@sportsseoul.com

